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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1:41) 너희가 대답하여 내게 이르기를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사오니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올라가서 싸우리이다 하고 너희가 각각 무기를 가지고 경솔히 산지로 올라가려 할 때에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언제든지 예라고 대답하고 말씀하신 대로 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예라고 대답하지만, 행하지 못할 때가 많다. 뒤에라도 깨우치고 행동을 바꾸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첫 번째 반응은 불신이었다. 불신은 관계를 깨뜨리고, 우리 삶을 더 어렵게 만든다. 평탄하고 좋은 길이 아니라 결핍과 고난의 광야로 우리를 몰아간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명령대로 올라가 싸울 것을 다짐한다. 얼핏보면 순종 같으나 순종이 아니다. 불순종이다. 하나님이 먼저 올라가 싸우라고 할 때는 불평하고 원망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다. 강한 적이 있는 곳에 올라가 싸우는 것은 죽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께 원망하고 불평했다. 하나님을 불신하는 그들을 하나님은 그들을 광야로 보내시기로 작정하셨다. 그래서 홍해 길을 따라 광야로 들어가라 말씀하셨다. 그런데 광야로 들어가라고 하니 그제서야 이스라엘 백성은 싸우러 올라가겠다고 반응한다. 힘든 광야생활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때늦은 응답이다. 경솔한 행동이다.

순종에도 때가 있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바로 순종해야 한다. 뜸을 들이고 한참 지난 후에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아서 행동하는 것은 순종이 아니다. 우리 생각에는 불가능해 보이고, 무언가 이해가 안 되어도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순종하는 것이 믿음의 순종이다. 우리는 상황을 따지고, 환경을 따진다. 조건을 살피면서 행동하려 한다. 믿음의 순종은 조건과 환경을 따지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그렇게 명령하실 때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음을 믿고 우리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다.

우리 생각에 사로잡히면 순종하기 어렵다.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 생각이 맞을 때도 있지만 부패한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동일할 수 없다. 생각의 차이가 비교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의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과 어리석은 생각들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생각에 따라 행하길 원하신다. 진정한 순종은 계산하지 않는 순종이다. 이것을 행함으로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해 행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기에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좋으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채우시리라 믿고 가는 것이다.

순종은 즉시 해야 한다. 때를 놓치면 우리 마음이 변하고, 순종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곱씹어서 생각해야 할 때도 있다. 하나님이 그렇게 깨우치실 때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은 이유가 있는 명령이다.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이 성도의 본분이다. 때 늦은 순종, 내 시간 계획에 따르는 어리석은 순종을 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아멘하고 따라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참된 지혜를 하나님을 경외함에서 흘러나온다. 하나님을 존중하고 귀히 여기며, 항상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는 삶이다. 우리 마음이 세상의 유혹에 끌려가지 않도록 잘 지켜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세상의 기준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판단하지 않기 위해 깨어 있어야 한다. 청개구리처럼 행동하지 않고 말씀하신 대로, 내 생각을 첨가하지 않고 말씀만 따라가길 기도한다. 새해 벽두에 주신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