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속히 달리는도다(시 147:15)
(시 147:15) 그의 명령을 땅에 보내시니 그의 말씀이 속히 달리는도다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분이시다. 지금도 살아계시며 변함없이 그의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신다. 그 뜻을 알려주시는 방법은 말씀을 땅에 보내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직접 나타나셔서 들려주시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보내시기도 하신다. 하나님의 일꾼, 하나님의 사자를 보내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려주신다. 하나님께 말씀을 받은 사람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형식이다.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달하는지 분별하는 방법은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는지 살피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자의 책임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하지 않고, 또 자기 생각으로 재해석하거나 변질시키지 않고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 말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다. 표현을 조금만 바꾸어도 그 뜻이 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받은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면 그 말씀대로 이루어진다. 천지를 창조하실 때 하나님은 말씀으로 창조하셨다. 빛이 있으라 명령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말씀하신 그대로 존재하지 않던 빛이 존재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헛되이 돌아오는 경우가 없다. 선포된 말씀은 반드시 무언가를 이룬다. 그래서 말씀이 교훈하는 대로 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며,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할 수 있다.
하나님은 자연의 모든 생태계를 하나님의 지혜로 섭리하시며 보존하시는 분이시다. 비와 눈이 내리고 차가운 날씨에 얼어붙게도 하지만 말씀을 보내서 순식간에 녹이시기도 한다. 대지에 푸른 싹이 돋아나도록 기온을 올리시고, 눈을 녹여 시냇물이 흐르게 하셔서 목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하신다. 품고 있는 씨앗들이 싹을 내고 자라 열매 맺도록 말씀하시고 섭리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 말씀이 ‘속히 달린다’고 시인은 노래한다. 속히 달린다는 표현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신속하게 퍼져간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 말씀은 지체하거나 무효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말씀하시면 그 말씀은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자연을 주관하는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이 구속의 말씀이 되어 우리를 새롭게 하고 변화시켜 구원에 이르게 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분이 성탄의 예수님이시다. 성탄의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하나님 백성으로 변화된 삶을 살게 된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산상수훈을 통해 깨우쳐 주시고, 십계명의 말씀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해 주셨다.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시고, 말씀으로 깨우쳐 주셨다.
말씀은 우리의 힘이며, 우리 영의 양식이다. 말씀이 우리를 새롭게 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그러니 말씀이 인도하는 대로 사는 것이 복된 삶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말씀을 따라 사는 언약 백성이다. 하나님과 맺어진 언약 관계를 기억하며 그 말씀을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이다. 말씀이 삶을 지배하고 이끌어갈 때 성도답게 살면서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다.
성탄의 계절에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묵상하며 하나님을 바라본다. 오늘도 살아계셔서 부단히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소망한다. 세상의 여러 잡다한 소리들을 뒤로하고 우리 삶의 선명한 지침이 되는 말씀, 복음을 붙잡고 살기를 기도한다. 그 말씀이 내 삶에 속히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말씀이 교훈하는 대로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