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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말이 그의 편지들은 무게가 있고 힘이 있으나 그가 몸으로 대할 때는 약하고 그 말도 시원하지 않다 하니”(고후 10:10)

바울을 비방하던 사람들은 그의 외모에 집중했다. 육신을 따라 사역하는 사람으로 오해했다. 겉으로 보기에 편지들은 무게가 있고 힘이 있었다. 그러나 몸으로 대할 때는 약하고, 말도 시원하지 않았다. 마치 이중인격자처럼, 겉모습과 속사람이 다른 것처럼, 외식하는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았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고 세상의 모든 조건과 지식을 배설물로 여겼다. 주님을 아는 것을 가장 고상한 일로 여겼다. 죄인 중의 괴수였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누구보다 열심히, 힘에 지나도록 사역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했다.

그래서 바울은 비방자들에게 자신 있게 말한다. 떠나 있을 때 편지로 말할 때나 함께 있어 직접 말할 때 행하는 일이 같다고 전한다. 그리고 사역을 할 때 남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따라 하나님이 맡겨주신 범위를 넘어서지 않고 겸손하게 사역했음을 증거한다.

바울은 사역할 때 남의 수고를 자신의 수고인 것처럼 속이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이미 복음을 전한 곳은 피하였다. 아무도 가지 않는 곳, 복음이 아직 전해지지 않는 곳을 중심으로 사역을 했다.

사역의 내용도 분명하다.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증거되길 원했다. 죄인인 자신의 모습을 철저하게 뒤로하고, 오히려 자신의 연약함과 대비되어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길 원했다. 자신은 연약하고 많은 약점이 있지만,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 사역함이 증거되기 원했다.

사람들의 눈에는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문제는 외모로만, 육체적 기준으로만 판단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눈이 겉모습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울은 당부한다. 혹 자랑하려면 주 안에서 자랑하라. 오직 복음만, 오직 예수님만, 오직 하나님만 자랑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역을 할 때에도 주님이 주신 은혜 안에서, 믿음의 분수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범위의 한계 안에서 행하라 권면한다. 일꾼의 자세이다.

하루를 어떻게 지내야 할까? 인간의 연약한 습관을 내려놓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배우길 소망한다. 바울처럼 주 안에서, 내게 주신 믿음의 분량 안에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따라 사람을 만나길 소망한다. 외모로만 판단하지 않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