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1:14)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예수님이 승천하신 것을 본 제자들은 예수님이 약속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길 기다리며 함께 모였다. 예수님도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하신 성례 세례를 기다리라고 하셨다. 그들이 모인 장소는 승천의 장소였을 감람원에서 가까운 거리이다. 안식일에 이동해도 문제가 없을 거리이다. 다락방에 모였다. 제자들과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이 함께 모였다.
제자들과 여자들, 마리아, 예수의 형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될 때 무서워 도망한 사람들이다. 예수님 곁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도망하여 숨어 있었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예수님이 처형되고 40일밖에 되어 않았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이 아직 잠잠해지지 않은 때이다. 안전이 확보된 때가 아니다. 위험한 때이다.
제자들이 함께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더 위험한 일이다. 아마도 그들의 마음 가운데 지금 예수님의 말씀대로 모이는 것이 바람직한지, 합리적으로 좋은 일인지 여러 가지 말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든 논의를 뒤로하고 한 자리에 모였다. 죽음을 각오한 것이다. 무서워 도망한 그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부활의 주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우리 신앙은 부활의 주님을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예수 믿는 사람을 핍박했던 사울도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회심했다. 예수를 핍박하던 삶과는 정반대의 삶이다. 핍박하던 예수를 이제는 자랑하게 되었다. 자신의 모든 삶을 내려놓고 주를 위해 모든 것을 드리는 사람, 온전히 헌신하는 사람이 되었다. 직접 주님을 만난 사람의 변화이다. 부활의 능력이 그의 생각을 바꿔놓은 것이다.
제자들이 함께 모였을 때 기도했다.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는 방법으로 기도를 선택한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에 대한 성도의 응답이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면서 그들은 마음을 같이 했다. 함께 길을 가야 하는데 마음이 나뉘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주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같은 마음으로 기도한 것이다.
내 필요를 간구하는 기도가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에 대한 나의 응답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다. 우리의 바른 응답은 순종이다. 연약한 우리 자신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도움을 구해야 한다. 성령의 충만함을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은 구하는 자에게 후하게 주시는 분이다. 주시면서 꾸짖지 않으신다. 마음껏 주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우시는 분이다.
오로지 기도했다는 것은 기도에 우선순위를 두었다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시간이 부족할 때 우선순위는 중요하다. 우선순위가 분명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분주할 때는 내가 누구를 의지하고 신뢰하는지 보여줄 기회이다. 제자들이 기도하면서 기다린 것은 주님이 약속하신 성령 세례이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마음에 잘 새기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 주시길 기도한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이루어 주실 때까지 하는 것이다. 내 기준으로 기한을 정하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적당히 해보고 자기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아는 만큼 순종할 힘을 얻기 위함이다. 성도는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사는 사람이다. 은혜를 덧입어 사는 것이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로만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