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33: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를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네 자손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을 떠나 약속의 땅으로 올라갈 것을 명령하신다. 여기를 떠나라 하신다. 하나님이 머물게 하시고 부르신 곳이다. 머물 때가 있고 떠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착을 좋아한다. 한 번 자리를 잡으면 떠나는 것을 불편해한다.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은 본향을 향해 길을 찾아가는 나그네 삶이다. 머물 때와 떠날 때에 대한 결정은 말씀으로부터 온다. 말씀을 가까이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분명히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분이시다.
갈 곳의 방향을 분명하게 하신다. 조상들에게 약속한 ‘그 땅’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약속하신 가나안 땅이다. 우리를 부르실 때는 이끌어 가시고자 하는 곳이 있다. 멀게는 하나님 나라이다. 가까이는 일상에서 우리가 이루어야 할 소명이다. 그런데 때로 소명을 짐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바울은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이라 하였다. 소명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상이다. 짐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내려놓고 기대하며 소명을 향해 나아가야 할 이유이다.
나그네 인생이기에, 짧기에, 아침 안개처럼 지나갈 것이기에 더욱 시간을 아끼고 분명한 소명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 소명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이고, 하나님이 친히 이루실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소명의식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 부르심을 소명을 향하여 매일 일어나 걸어가는 것이다. 신앙은 반드시 행동을 낳는다.
하나님은 이 일을 ‘홀로’가 아닌 ‘함께’하라 하신다. 믿음의 여정을 함께 일어나 떠나고, 약속한 곳으로 나아가라 하신다.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은 개인적이다. 그런데 그것을 이루어 갈 때는 함께 하라 하신다. 구원도 개인적 부르심이다. 그러나 구원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더불어 함께 함으로 이루어진다. 혼자만 살고, 혼자만 신앙생활 할 때에는 큰 문제가 없다. 여러 사람들과 관계가 얽히고설킬 때 갈등이 생긴다. 그런데 홀로 믿음의 길을 걸을 때에는 힘들어도 손잡고 함께 갈 사람이 있으면 힘이 된다.
신앙 생활, 하나님의 부르신 백성의 모임, 거룩하고 존귀한 교회, 모두 공동체이다.
성도는 하나님 백성답게 살기 위해 공동체가 필요하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 공동체가 나를 다듬는다. 결코 혼자가 아님을 마음에 새긴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공동체는 무엇인가? 오늘 내가 함께 가야할 사람은 누구인가? 불편함을 감수하며 함께 할 사람을 살피고 손을 잡아보자. 서로 믿음을 이야기하고 각자의 소명을 나누며 믿음의 길을 걷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