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주님이 떠나실 것을 말씀하신다. 제자들은 마음에 근심이 가득했다. 스승이 떠나가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앞날에 대한 걱정도 있고, 아직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장래도 불투명했다. 예수님이 떠나신 후에 만날 모든 일을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예수님에 대한 제자들의 이해가 부족하다.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고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 제자들은 실상을 보지 못한다. 펼쳐지는 모든 일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말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눈이 아직 없다. 그러니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하나님이 이 세상 역사를 주관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을 인도하시는 분이심을 신뢰해야 한다.
제자들은 아직 세상적 기준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판단한다. 이제껏 믿고 따른 스승이 곁에 있어야 유혹과 고난이 다가올 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주님이 떠나셔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음을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단순히 눈에 보이지 않고 떠나실 것에 대해서만 걱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제자들에게 주님은 떠나가는 것이 유익이라 말씀하신다. 이유가 무엇인가? 주님이 떠나셔야
주님 대신 보혜사 성령이 오시기 때문이다. 주님이 떠나고 대신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 주신다. 또 다른 보혜사,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보내셔서 우리를 인도하실 것을 말씀하신다.
그리스도인은 그 중심에 성령을 모시고 사는 사람이다. 항상 성령 안에서, 성령과 함께 하며, 성령이 깨우치시는 진리의 말씀을 따라 살아갈 힘을 얻는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다. 진리의 영인 성령이 오시면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해 세상을 책망하실 것을 말씀하셨다. 세상이 바른 길을 걷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 잘못인지 깨우치시고 바른 이해를 갖게 하신다는 말씀이다.
광야와 같은 세상의 유혹과 위협 속에서 성도가 승리할 수 있는 이유는 한 가지이다. 우리가 지혜롭거나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 안에 성령이 계시기 때문이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하늘의 지혜를 주시고, 힘과 능력을 주셔서 성령의 사람으로 살게 하시기 때문이다. 광야와 같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 자녀답게 살 수 있도록 성령을 보내주신 주님을 바라보며 감사만 가득하기 소망한다. 오늘도 성령을 힘입어 믿음의 길, 십자가의 길을 따르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