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7:8) 에브라임이 여러 민족 가운데에 혼합되니 그는 곧 뒤집지 않은 전병이로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우리의 악행을 심판하시는 중에도 긍휼과 사랑을 베푸신다. 죄를 짓고 떠난 자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아버지이시다. 우리를 살피며 어떻게 하면 은혜를 베풀어줄까 살피신다. 전혀 돌아올 여지가 없는 존재도 기다리시고 또 기다리신다. 아직은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악을 행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삶을 비유로 깨우치신다.
이스라엘 백성의 삶을 “뒤집지 않은 전병, 어리석은 비둘기, 속이는 활”에 비유한다. 전병을 뒤집지 않고 구우면 먹기 어렵다. 어리석은 비둘기는 결국 죽게 된다. 속이는 활은 용사의 수고를 조롱하듯 패하게 한다. 각자 여러 목적을 가지고 살지만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할 사람들이 우상에게 나아가 도움을 구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언제 변할지 모르는 사람을 의지하고 애굽으로 가서 도움을 청하고, 앗수르로 가서 도움을 청한다. 어리석은 행동이다.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신 변함없는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초청이다. 당장 눈앞에 결과물이 보이지 않아도 영원히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하나님만 붙잡는 것이 유일한 생명의 길이다.
전병은 고운 가루로 만들어 잘 굽거나 익혀 소제의 제물로 바치는 것이다. 잘 달궈진 철판에 전병을 구울 때 중요한 것은 적당한 시기에 뒤집어 주는 것이다. 골고루 잘 익을 수 있도록 구워야 한다. 뒤집어야 할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타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면 이미 늦은 것이다. 한쪽만 익든지 아니면 한쪽만 너무 익어 타버린 것이다.
타버리거나 설익은 전병을 제물로 바칠 수 없다. 하나님은 흠 없는 제물을 받기를 원하신다. 뒤집지 않은 전병은 이스라엘의 모습이다. 이방인들과 섞여서 살면서 하나님의 백성다운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백발이 무성해도 알지 못할 수 있을까(9절). 이방인들과 섞여 세속화되니 백발이 무성해도 모르는 것이다. 전병의 한쪽이 새까맣게 타고 있는데도 모르는 것이다.
죄의 중독성이 우리를 무감각하게 만든다. 악한 사람들, 죄에 물들은 사람들과 섞여 살면 우리의 삶도 무감각해지고, 악에 젖어 살게 되어 있다. 죄를 짓는 것도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습관이 된다. 습관이 되어버리니 죄가 죄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처럼 사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는 삶이 아니다. 세속화의 거센 물결을 이겨내야 한다.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한다. 매 순간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피하여 살 수 없다. 조용히 느끼지 못하게 침투해 들어오는 것이 사탄의 전략이다. 주의 일을 할 때 너무 과하거나 미치지 못하도록 흔든다. 교묘하게 침투해 들어오는 악을 막아서기 위해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죄 가운데 넘어졌을지라도 깨달았을 때 속히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만이 죄로 물든 우리를 회복시킬 수 있다. 하나님 앞에서 깨어있어 하나님 자녀답게 사는 비결은 말씀을 가까이하는 것이다. 항상 말씀의 거울 앞에 나 자신을 비추어 보는 것이다.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그 하나님 앞에서 경건하게 사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나를 살피면 지혜가 생긴다.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지혜이다. 오늘도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살아가길 기도한다.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