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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하 25:7) 그들이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그의 눈앞에서 죽이고 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놋 사슬로 그를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 갔더라

유다의 마지막 왕, 비운의 왕 시드기야를 심판하시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우리를 심판하는 것보다 복 주시고, 잘 되길 원하신다. 잘못하고 하나님을 배반해도 단번에 심판하시지 않는다. 항상 돌아올 기회를 주시고, 말씀으로 깨닫게 하신다. 믿음의 사람을 곁에 붙여주시고 돌이킬 기회를 주신다. 한 번만이 아니다. 여러 번 주신다.

하나님의 경고에 무감각하고 무덤덤하게 살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시드기야의 모습이 증거하는 진리이다. 하나님이 경고할 때, 경고의 나팔 소리가 들려올 때 빨리 무릎을 꿇어야 한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경고등을 무시하면 사고가 나고, 큰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모든 것을 잃고 회개하기보다 깨달았을 때 회개해야 한다.

시드기야는 회개의 기회를 놓치고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을 겪는다. 하나님의 경고등에 회개가 아니라 살길을 찾아 도망하다 포로로 잡힌다. 끌려가서 자신이 보는 앞에서 아들들이 죽임당한다. 자녀가 부모보다 먼저 죽으면 부모는 그를 땅에 묻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묻는다고 한다. 고통이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시드기야 자신도 잡혀간다. 평범하게 잡혀가는 것이 아니다. 두 눈도 뽑힌다. 언제 뽑혔는가? 아들들이 처형된 후이다. 두 눈으로 마지막 목격한 광경이 자녀의 죽음이다. 앞이 깜깜해진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어둠에 사로잡힌다. 마음에 남는 잔상은 두 아들의 처형이다. 지옥 같은 세계에 들어선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회개의 기회를 놓치니 모든 것이 캄캄해진다.

놋 사슬에 결박당한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가고 싶은 곳을 갈 수도 없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없다. 모든 자유를 잃어버린다. 마음대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긴 설움은 말할 수 없다. 항상 우리는 빼앗긴 후에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래서 하나님은 많은 과거의 역사들을 돌아보며 교훈을 삼아 오늘을 살라고 하신다.

낮선 땅으로 끌려간다. 어색하고 힘든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두 눈이 뽑힌 채 살아야 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삶이다. 그런데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몸이 기억하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전에 기억하던 모든 것, 보았던 것들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 지킬 수 있었는데 내려놓고 빼앗긴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의 냉혹함을 본다.

포로로 끌려가는 모습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이다. 심판의 결과이다. 모든 것을 다 잃었어도

깨달았을 때 돌이켜야 한다. 마지막 회개의 기회이다. 은혜를 맛볼 수 있는 순간이다. 심판의 손길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깨달았을 때 무릎을 꿇어야 한다. 회개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만이, 하나님의 도우심만이 살길이다. 하나님의 긍휼을 구해야 한다. 히스기야 왕처럼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 통곡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깨달은 즉시 순종해야 한다. 하루하루의 삶이 주와 함께 걸어가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도록 다듬어 가야 한다. 내 힘으로만 안 되기에 기도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사탄과 싸워야 한다. 일상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며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