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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소서(요 17:15)

(요 17:15)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아셨다. 십자가에 처형됨으로 우리를 위한 구속 사역을 완성하고 이제는 아버지께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아셨다. 그리고 남겨질 제자들을 위해 고별 설교를 하신 뒤 그들을 위해 기도하신다. 남겨 두고 떠나지만, 예수님이 떠난 자리를 성령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을 약속하시고, 제자들을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신다.

주님의 기도는 제자들을 험난한 세상에서 빨리 데려가 달라는 기도가 아니었다. 제자들은 세상에 머물면서 주님에게 배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해야 했다. 사탄의 유혹과 공격이 만만치 않을 것을 아셨기에 주님은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게 살아야 한다고 당부하셨다. 우리가 이리떼에 잡아 먹히지 않으려면 반드시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도하신다.

주님의 관심사는 제자들을 악에 빠지지 않도록 보전해 달라는 것이다. 악한 자의 유혹이 거센 파도처럼 몰려올 것을 아셨다. 사탄의 교묘한 공격은 우리의 틈새를 순식간에 비집고 들어온다. 사탄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도록 스며들어 오는 존재다. 그래서 우리의 이기심을 부추긴다. 세상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산다고 일반화시킨다. 예수 믿는다고 바보처럼 살지 말라고 한다.

사탄의 유혹을 이겨내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의 은혜와 더불어 하나 됨을 이루는 것이다. 우리가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함께 설 때 사탄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 옆에 있는 형제도 나와 같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보면서 서로의 지혜와 힘을 모으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함으로 사탄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신 것은 제자들 스스로가 거친 세상에서 믿음을 지키기 어려움을 아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성실하심과 신실하심을 따라 제자들을 보호해 달라는 기도이다.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공동체의 하나 됨을 통해 사탄의 공격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이렇게 기도하는 것을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 안에 주님의 기쁨이 있기를 원하셨다. 주님은 우리와 같이 시험당하고 그 시험을 이겨내셨다. 세상에서 미워함을 당했고, 그 결과 십자가에 처형되셨다. 주님을 미워하고 진리를 미워하는 세상은 그 스승을 따르는 제자들도 미워해서 핍박하고 잡아 죽이고자 할 것을 알았다. 그래서 제자들을 보전해 주시기를 기도한 것이다.

세상의 미움을 받으면서 다시 점검할 것은 나의 정체성이다.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보냄을 받은 제자이다.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제자이다. 세상 사람들처럼 사는 것처럼 보여도 왜 그렇게 사는지 이유가 있는 사람이 제자이다. 주님이 나를 부르신 것은, 힘든 일들을 전전긍긍하면서 살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주님은 사명을 주시고 그것을 감당할 힘도 주신다.

주님은 사랑이시다.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떠나는 순간까지 사랑으로 기도하시는 것이다. 주님의 기도를 통해 다시 하나님 사랑을 마음에 새긴다. 주님의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되길 소망한다. 주님처럼 사는 제자가 되길 기도한다. 주님을 닮은 아름다운 사랑의 향기가 묻어나길 기도한다. 내가 하나님 은혜를 힘입어 구별되게 살고, 이웃을 거룩한 삶으로 초청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