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41:10) 아무도 그것을 격동시킬 만큼 담대하지 못하거든 누가 내게 감히 대항할 수 있겠느냐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 가운데 해상에서 으뜸인 리워야단을 말씀하시면서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를 드러내신다. 리워야단은 오늘날 악어와 같은 존재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정확하지는 않다. 리워야단의 힘과 위용을 말씀하시면서 이런 리워야단과 싸울 수 있느냐 물으신다. 누가 리워야단을 격동시킬 담대함을 가지고 있느냐 물으신다.
하나님은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욥에게 피조물 중 하나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지한 존재임을 드러내신다. 그리고 맞서 싸울만한 능력도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드러내신다. 이런 인간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의로움을 주장하며 따지는 것이 옳은지 물으신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들을 다 알 수 없는 인간으로서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욥과 친구들 사이 갈등의 주제인 인과응보의 문제를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인데 그것과 관련하여서는 한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 침묵하신다. 단지 피조 세계의 위엄과 능력을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의 어떤 분이신지 설명하신다.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시면서 인간의 지혜와 이 세상의 원리를 가지고 하나님을 담아내려는 어리석은 행동을 내려놓으라고 하신다.
하나님을 우리의 생각에 담으려는 시도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인간의 수준으로 축소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만큼 알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한두 가지 원리를 가지고 하나님과 세상을 다 평가하려고 하는 것은 교만한 행동이다. 하나님을 인간의 손안에 있는 신으로, 인간이 움직일 수 있는 신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인간이 움직일 수 있는 신은 우상들이다. 세상의 인간이 만든 신들은 인간이 움직일 수 있는 신들이다. 인간이 필요할 때 그 필요에 따라 행동하는 신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한한 인간의 마음과 생각, 지식을 다 담아낼 수 없는 분이시다. 전지전능하실 뿐만 아니라 무한하신 하나님이시다.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 보여주시는 일부분만 알고, 그것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항상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앞에 나를 살펴야 한다. 나는 하나님의 작품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이다. 그 하나님이 나를 위해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인도하시며 섭리해 가신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고 하셨다. 하나님을 믿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산다는 것이다.
내 안에 자아는 죽고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있는 사람이 성도이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산다는 것이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며, 하나님이 깨닫게 하시는 것을 따라 살아간다는 뜻이다. 문제는 우리의 욕망과 죄가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부단히 살펴야 한다. 욕망이 우상이 되어 하나님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고 싶을 때 깨달아야 한다. 그런 행동을 내려놓아야 한다. 대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말씀하시고, 일하시도록 마음의 중심을 내어드려야 한다. 하나님이 나의 주인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의 종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고백하며 하나님 앞에서 나의 실존을 바르게 이해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