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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을 위하여(미 3:11)

(미 3:11)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도다

어떤 공동체든지 지도자가 중요하다. 바른 목표와 꿈을 가지고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인도하는 지도자가 중요하다.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함께 실행했을 때 나타날 결과까지 예측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서 인도하는 지도자는 공동체의 희망이다. 지도자 한 사람이 어떤 공동체든지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지도자가 부패하면 그 영향력도 지대하다. 우두머리, 제사장, 선지자는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지도자들이다. 이들의 눈을 멀게 만들도 귀를 막아버린 것은 개인적인 탐욕이다. 재물에 대한 욕심이다. 사람들이 재물을 가지고 와서 개인적인 부탁을 하면 받아주는 것이다.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 되어서 가장 공정해야 할 법정이 편파적으로 되는 것이다.

부패한 지도자들은 뇌물, 삯, 돈을 위해 일한다. 먹을거리가 주어지면 평화를 선포하지만, 빈손으로 나아오거나 먹을 것이 없으면 전쟁을 선포한다. 뇌물을 따라 재판을 조정한다. 악을 행한 사람이 선을 행한 것으로 둔갑한다. 선을 행한 사람이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간다. 법과 정의가 뇌물에 의해 무너진다. 가르치고 교훈하는 일도 돈을 보고 한다.

오늘 우리 사회의 단면과 닮았다. 공정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된 것이다. 사람들이 사회를 조금 더 건강하게 가꾸려고 해도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인간의 부패한 본성 때문이다. 부패한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썩은 냄새가 나게 되어 있다. 자정의 노력이 없으면 잘 안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죄의 영향력은 변함없다. 아니 더 심각하게 변하고 있다.

사람들이 악을 행하는 방법을 보면 갈수록 더 악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부패한 인간 본성은 가만두면 더 악한 곳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문제는 악을 행하면서도 아주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당연한 듯, 그리고 어쩔 수 없었다고 말을 한다. 교묘하고 악랄하게 죄를 짓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사회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탐욕을 끝이 없다. 단지 사회의 지도자만이 아니다. 종교 지도자들까지 물들었다. 겸손과 청빈이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종교 지도자가 재물에 따라 예언도 하고 종교적 행위도 한다. 돈은 가치중립적이지만 탐욕적인 인간의 만족을 채우기 위해 쓰여질 때 악하게 사용되고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 경계할 것은 우리 내면에 있는 욕심이다. 탐욕을 내려놓는 것이다.

돈의 유용함은 주신 분의 뜻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데 사용해야 한다. 연약한 이웃을 돌아보고 사랑을 실천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고, 재물의 가치가 돋보이도록 사용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재물의 노예가 아니라 재물을 다스리는 지배자가 되길 원한다. 돈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돈을 사용하고 운용하는 것이다.

새벽에 조용히 하나님을 바라본다. 내 안에 있는 욕심을 내려놓는다. 언제든지 나를 넘어뜨리려고 틈을 엿보는 악한 욕망을 돌아보며 조용히 기도한다. 하늘의 은혜를 구한다.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를 구한다. 하나님 앞에서 살기를 소망한다. 탐욕적인 인간성은 사라지고 만족하는 마음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붙잡은 겸손한 영성이 회복되길 기도한다. 하루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아름다움만 드러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