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12:8) 왕이 노인들이 자문하는 것을 버리고 자기 앞에 모셔 있는 자기와 함께 자라난 어린 사람들과 의논하여
르호보암 왕이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아버지의 통치에 힘들었던 백성들이 찾아와서 건의한다. 무거운 짐을 좀 가볍게 해 달라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왕은 백성들에게 삼일 후에 나아오라 한다. 삼일 동안 원로 정치인과 젊은 정치인의 조언을 듣는다. 두 그룹의 조언은 전혀 달랐다.
르호보암은 어떤 선택을 하는가? 노인들이 자문하는 것을 버린다. 대신 젊은 정치인들과 의논한다. 노인들은 섬김의 리더십을 건의한다. 백성들의 의견을 듣고 그들의 뜻을 들어주는 소통의 리더십을 제안했다. 그래야 백성들이 왕을 인정하고 왕을 영원히 섬길 것이라고 조언한다. 사회의 그늘진 곳을 돌아보고, 어려움 가운데 아파하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결정을 하라는 조언이다.
그러나 젊은 정치인들은 소통보다는 강력한 힘의 통치를 제안한다. 제왕적 리더십을 건의한 것이다. 아버지 솔로몬 왕보다 더욱 강력한 힘과 많은 부역으로 백성을 통치하라는 것이다. 백성들이 힘들다는 말을 못 하도록 더 강력하게 다스리라는 제안이다. 힘의 논리로 나라를 다스리라고 제안한 것이다. 약육강식의 원리를 제안한 것이다.
선택이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 나라가 평안하고 아버지 솔로몬 왕을 통해 많은 건축이 이루어졌으니 이제는 조금 한숨을 돌려도 될 것처럼 보인다. 누가 보아도 원로들의 제안을 선택할 것 같다. 그런데 르호보암은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 무엇이 이런 결과를 낳았을까?
먼저는 눈이 가려져 있다. 자신의 탐욕이 바른 선택을 막았다. 자신에게 좋은 길을 선택한다. 쉽게 백성을 다스리고 나라를 운영해 가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쉬운 방법을 선택하고 빠른 결과를 낼 방법을 택한다. 힘들어하는 백성들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 것이다. 철저한 이기심에 근거한 결정이다.
가려진 눈은 하나님 앞에 설 때 열린다. 인간은 스스로 자기가 어떤지 자기 모습을 잘 보지 못한다. 자신이 얼마나 탐욕스럽고 이기적인지 모른다. 항상 자신은 나름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비난이 주어질 때는 자신보다 더 악한 사람을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한다. 어리석은 행동인다. 부패한 인간 본성이 자주 선택한 길이다.
르호보암의 가장 큰 실수는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관심이 없다. 오로지 ‘자신’이 중요하다. 자기 지혜로 사람들과 논의하고, 한 그룹의 지지를 받으면 나라를 다스리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 한 편을 선택한다.
탐욕스러운 결정, 어리석은 선택 함으로 나라가 둘로 나뉘는 결과를 낳는다. 우리 삶에 펼쳐지는 기회, 선택의 순간에 나는 어떤 결정을 하는가? 결정의 순간 제일 먼저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사람들의 조언을 다양하게 듣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할 내용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하나님께 무릎을 꿇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을수록 더욱 하나님 앞으로 가까이 나아가야 한다. 말씀 앞에서 겸손하게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교훈하실 때 순종해야 한다. 항상 이기적인 선택을 내려놓고 주님이 본을 보이신 것처럼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이타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