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출 26:15) 너는 조각목으로 성막을 위하여 널판을 만들어 세우되

성막의 구조 중 널판을 만들어 세우라 하신다. 널판은 성막에서 벽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성막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탱시켜 주는 역할이다. 성막이 바람에 흔들리거나 날려 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단단한 받침판을 의미한다.

이 널판의 크기가 평범하지 않다. 길이가 4.5m, 넓이가 68cm로 크기가 생각보다 크다. 광야에서 이 정도의 목재를 구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만들었을까? 여러 가지 질문을 갖게 한다. 신학자들도 시내 반도에 자라고 있는 어떤 조각목도 이런 크기에 해당하는 나무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조각목을 서로 접합하여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성막이 성도의 믿음을 상징한다면 널판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상징한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뿌리를 내릴 때 성도의 믿음이 확고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유혹이 많고,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세상살이에서 어떻게 성도로서 흔들리지 않고 믿음으로 살 수 있을까? 열심히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해도 조금만 방심하면 넘어진다. 우리의 열심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항상 하나님의 품 안에 머물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또 우리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성막의 벽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마치 작은 부품 하나하나가 제 자리에 제대로 자리할 때 훌륭한 제품이 나오는 것처럼 성도 개개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 벽체가 흔들리면 성막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처럼 성도 개개인이 온전하게 세워질 때 공동체가 온전해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성전이 우리가 항상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포도나무 비유에서 가지인 우리가 포도나무 줄기에서 떨어져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또 성도 개개인도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서로 연결 되어야 한다. 우리는 홀로 서 있는 것 같지만 혼자가 아니다.

성도가 서로 잘 연결되고 결합할 때 공동체가 든든히 서고,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며 살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서 서로 하나가 되어 거룩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지 되돌아보며 하루를 살기를 소망한다. 아무리 세상 유혹이 거센 바람으로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믿음의 길을 걸어갈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잊지 않기를 기도한다.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하고,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성도들과 손을 굳게 잡고 살아가야 한다.

오늘도 주의 사랑 안에 머물고, 그 사랑으로 이웃에게 다가가는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 말과 행동이 공동체를 세우고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