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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35:2) 엿새 동안은 일하고 일곱째 날은 너희를 위한 거룩한 날이니 여호와께 엄숙한 안식일이라 누구든지 이 날에 일하는 자는 죽일지니

안식일 규정을 주신다. 그날 일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이라 한다. 모든 처소에서 불도 피우지 말라 하신다(3절). 최소한 불은 피워야 생존에 필요한 음식이라도 만들 수 있지 않은가? 왜 이렇게 엄격한 말씀을 하시는가? 일하는 사람을 죽여야 할 정도로 안식일이 중요한가?

안식일은 6일은 일하고 일곱째 날은 쉬라는 규정이다. 먼저 본문을 좀 더 자세히 보자. 안식일은 ‘너희를 위한 거룩한 날’이라 하신다. 우리를 위한 날이다. 죽음을 넘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다. 생명의 풍성함을 되새김하며 경험하는 길이다.

우리를 위한 ‘거룩한 날’이다. ‘거룩한 날’이란 구별된 날을 의미한다. 다른 6일과는 다른 날이다. 무엇이 구별되고 다른가? 안식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신 것이다. 예배하는 날이다. 하나님 백성으로서 나의 자리매김을 하라는 것이다. 일상에서 자주 잊어버리는 하나님 백성됨을 점검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안식일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를 위한 날이다.

일상의 분주함에 젖어 살다 보면 오해하게 된다. 마땅히 그렇게 사는 것이 정상으로 오해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일주일에 하루를 구별하고, 쉬게 하신다. 쉼을 통해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배려하시는 것이다. 나의 욕심과 열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신다.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게 하신다. 나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안식일 준수는 하나님 백성답게 살고, 인간답게 사는 길이다. 하나님 백성됨의 표징이다. 영원한 언약의 표징이다.(출 31:13)

참된 안식은 생활 중에 단순히 쉼표를 찍는다고 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참된 안식은 하나님 품 안에 머무는 자에게 주어진다. 애굽의 종살이 시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쉼이 없었다. 바로와 주인들은 계속 명령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쉬지 못하게 하였다. 일과 세상의 노예로 살게 하였다. 그런 노예 생활에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구출해 내셨다. 하나님의 크고 강한 손, 펴신 팔로 이끌어내셨다. 그리고 안식하게 하셨다. 참된 자유와 더불어 쉼을 주셨다. 따라서 성도 편에서 안식일 준수는 그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표현이다.

한 주일에 적어도 하루는 쉼표를 찍으며 하나님을 묵상하고 예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을 떠나서 우리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하나님이 창조주이시며, 우리 생명의 주관자이시다. 하루 삶을 통해 하나님을 신뢰하고 모든 것을 맡기는 지혜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