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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1:13)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가르침을 위해 성전을 방문하신 예수님은 세속화된 성전으로 인해 마음 아파하신다. 그리고 성전에서 매매하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을 내쫓으신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도하는 곳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는 강도의 소굴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말씀하심으로 성전에서 회복되어야 할 기능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신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과 관계를 재확인하고, 대화하며 교제를 나누는 것이다. 하나님과 나는 어떤 관계인지를 점검해야 할 곳이 자신들의 육신의 욕심을 채우는 곳으로 바뀐 것이다.

❶구약의 족장들은 머무는 곳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제단을 쌓았다. 가정 교회가 세워졌다. 국가를 형성하면서 예배할 장소를 한 곳으로 정하고 회막을 만들었다. 정착하면서 회막이 고정적인 성전이 된 것이다. 성전의 시작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런데 주님은 성전을 정화하시면서 다시 성전을 본래의 기능으로 돌려놓고 계시다.

성전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사람들의 재해석과 기준을 따라 세속화되고 있었다. 본래의 기능은 서서히 사라지고 형식, 의식만 남고 있었다. 껍데기만 남지 않도록 주님은 인간의 욕심, 인간의 생각이 드러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는 곳, 하나님의 계획이 확인되는 곳으로 회복하고 계시다. 누구나 다 나아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고 예배하는 곳으로 바꾸신다.

❷사람들은 이런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바꾸고 있었다. 성전에서 매매하고 돈을 바꾸는 일은 원거리 사람들이 하나님을 좀 더 잘 섬기며 예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본질이 왜곡된 것이다. 사람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고, 폭리를 취하는 장소로 바뀐 것이다. 그러니 주님의 눈에는 강도의 소굴로 보이신 것이다.

강도는 남의 것을 강제로 빼앗아 가는 사람이다. 부패한 인간의 본성은 가만두면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곳으로 나아간다. 제사용 동물을 매매하고, 돈을 바꾸는 일을 독점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안하무인격으로 운영했을 것이다. 주님은 이런 왜곡된 성전을 정결하게 정화시키고 성전이 어떤 곳인지 말씀하신다.

❸성전이 주님을 예배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오늘의 교회를 떠올린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 성전이 세속화된 것처럼 오늘 교회도 세속화되고 있음을 본다. 주님이 오늘 우리 교회에 오신다면 어떻게 행동하실까?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영, 성령을 모신 우리들의 몸이 성전이라고 하였다. 우리들의 몸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곳으로 거룩하게 드려지고 있는가? 철저하게 육체의 필요를 따라 살고 있지는 않은가?

❹주님은 여기서 멈추지 않으시고 맹인과 저는 자들을 치유하신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성전에 나아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시고, 이들이 성전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게 하신다. 성전은 누구나 나아와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성전은 이방인의 뜰, 여인들의 뜰, 유대인들의 뜰, 성소, 지성소로 구별하여 거룩함을 유지했다. 그런데 이런 거룩함을 유지한다는 목적인 사람에 대한 차별로 변질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성전에 들어갈 수 있지만 또 어떤 사람은 성전에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된 것이다. 주님은 누구든지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성전을 회복하신다. 성전은 “얼마나 화려하고 멋있는가, 거룩함을 어떻게 유지하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나아가 마음껏 하나님을 바라보고 예배하는 곳, 기도하는 곳이 되어야 함을 가르치시는 것이다.

❺성전에 들어오신 예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종교지도자들이 아니라 어린아이들이다. 어린아이들이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미한다. 어린아이의 입술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선포하는 것이다. 왜 종교지도자들이 아니고 어린아이들인가? 오히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화를 낸다. 분명히 왜곡된 현상이다. 성전에서 선포되어야 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복음이다. 어린 아이들의 입술을 통해 바로잡고 계시는 것이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에서 선포되고 찬양되어야 할 것은 복음,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세속화되고 변질된 복음이 아니라 순전한 복음이다. 성도들은 복음에 목말라한다. 무언가 많이 가미되지 않았을지라도 먹을수록 입맛을 당기는 담백하고 순전한 복음에 목말라한다.

말씀을 전하는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 강단을 내려올 때마다 하나님께 죄스러운 마음이 없기를 소망한다. 묵상하고 준비하고 최선을 다한다 생각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정말 꼭 함께 나누어 할 복음을 나누고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다짐하며 성령의 조명과 도우심을 구한다. 말씀을 대할 때마다 영의 눈을 활짝 열어 주심으로 주의 마음의 읽고 그 뜻을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