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후 1:14)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
바울은 예수 믿는 사람을 핍박하는 사람이었다. 단순 핍박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핍박하는 사람이었다. 믿는 사람을 잡아 감옥에 가두고 공개 처형을 할 때 증인으로 자처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만나고 부름을 받았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었다. 어떤 사람도 바울의 회심을 믿지 않을 정도로 그는 교회를 핍박하고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이었다.
바울이 예수님을 만난 후 변화된 것은 거부하고 핍박하던 예수를 자랑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 십자가와 부활을 당당하게 자랑했다. 바울은 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다고 선포했다. 그 많은 고난과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 그가 끝까지 예수님을 알아가기를 힘쓰고, 십자가만 자랑한 이유가 무엇인가?
예수가 그의 인생을 바꾸었고, 예수를 믿은 이후로 자기 삶이 확실히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주 예수를 자기의 구원자와 삶의 주인으로 받아들이면,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으면 삶은 변화된다. 변화된 사람, 거듭난 사람, 예수님을 만난 사람의 삶은 세상의 가치와 필요를 따라 살지 않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헌신하는 사람이다.
바울이 복음으로 낳은 아들 디모데에게 부탁한 것이 있다. 아름다운 것이다. 자랑하고 싶은 것이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바울을 살리고 그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생명의 복음이다. 하나님의 말씀이다. 오늘 내가 살아가야 할 사명이다. 그래서 ‘지키라’ 당부한다. 반드시 지켜 내라는 명령이다. 마음이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 같다.
하지만 ‘성령으로 말미암아’라는 말씀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한다. 내 힘으로 하라는 것이 아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하라는 것이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일하심으로, 성령의 역사로, 성령의 은혜로 지키라는 것이다. 내가 드러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타나고 하나님을 자랑하는 삶을 살라는 당부이다. 내가 지키는 것 같아도 하나님이 지킬 수 있도록 힘을 주신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신다. 다른 곳이 아니다. 나와 상관없이 멀리 떨어져 있거나, 필요할 때만 찾아와서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내 안에 계신다. 내 몸을 자신의 거처로 삶아 계신다. 성령이 거처하는 곳이기에 우리 몸이 성전이다. 성령이 거하시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살면 안 된다. 성령이 불편하지 않도록 살아야 한다.
성전은 바라보기만 해도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경건함, 거룩함이다. 마음의 중심에, 마음의 보좌에 성령이 거하시면 우리를 인도하신다. 말씀으로 우리를 감동하게 하셔서 그 말씀에 순종하도록 인도하신다. 내 힘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을 행하는 것이다. 부탁받은 복음을 위해 살 수 있는 이유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복음을 위한 삶을 살기 원하신다. 복음을 내 삶에 적용하며 실천하는 삶이다. 복음의 능력을 직접 경험하며 누리는 삶이다. 복음의 능력을 알기에 생명을 위협받아도 그 복음을 전하며 살려 한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이유, 나에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 복음 증거 사역을 기억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오늘 하루도 복음만 붙잡고 주님과 동행하는 하루, 말씀이 이끄는 데로 순종하며 따르기를 소망한다.
오늘도 복음과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