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15:19) 이르되 내게 복을 주소서 아버지께서 나를 네겝 땅으로 보내시오니 샘물도 내게 주소서 하매 갈렙이 윗샘과 아랫샘을 그에게 주었더라
복을 구하는 마음은 모든 사람의 공통된 바람이다. 특히 새로운 곳, 알지 못하는 곳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어떤 일을 만날지 두려움이 앞선다. 누군가 함께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이유이다. 내 힘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으니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비록 함께 가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마음은 함께 모아 주기를 원한다.
떠나보내는 사람이 마음을 다해 복을 빌어 주는 것이다. 갈렙의 딸 악사가 결혼하여 새 출발을 한다. 새로운 땅에서 새롭게 가족을 형성하여 시작하는 발걸음이다. 아버지는 딸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질문한다.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아버지로서 딸을 향한 사랑과 기대가 컸을 텐데, 떠나보내며 무엇이라도 더 주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행복하길 원하는 부모의 마음이다.
딸은 아버지에게 “내게 복을 주소서”라고 구한다. 그 어떤 것보다 아버지가 마음을 담이 빌어주는 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버지의 축복이 그대로 자기 삶에 이루어진다는 확신이 있었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영적 권위를 인정한 것이다. 다른 그 무엇보다도 제일 먼저 아버지가 빌어주는 복을 구한 이유이다.
아버지 갈렙은 누구보다 하나님을 모범적으로 믿은 분이다. 85세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가나안 정복에 앞장섰고, 정복하기 어려운 산지 기럇 아르바, 헤브론을 기업으로 요청했다.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요청이다. 갈렙은 헤브론의 의미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헤브론은 조상들의 묘가 있는 땅이다. ‘믿음의 조상’이 있다는 것은 믿음의 대를 이어달리기하기에 좋은 곳임을 안 것이다.
사도 요한은 우리 삶에 하나님의 복이 임할 때 무엇이 중요한지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 1:2) 복의 기준은 우리 영혼이 잘 됨이다. 영혼이 잘 되고 육신의 일이 잘되어야 하나님을 더 의지할 수 있다. 육신의 일은 잘되는데 영혼이 강건하지 않은 것은 망하는 길이다. 육보다 영이 먼저이다.
갈렙은 딸을 축복하고, 그에게 필요한 네겝 땅의 샘물도 허락한다. 하나만 준 것이 아니라 윗샘과 아랫샘을 준다. 구하는 딸에게 넉넉하게 준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드러내 보인다. 그가 믿는 하나님을 딸과 사위로 믿고 의지하며 따르도록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낸 것이다. 하나님은 복의 근원이시다. 우리에게 복을 주시되 풍성하게 주시는 분이시다.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이 우리들도 서로 축복하게 살게 하셨다.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를 복의 근원, 복의 통로가 되게 해 주셨다. 하나님이 베풀어주시는 복을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흘려보내는 복의 통로로 삼았다는 것이다. 성도는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은혜와 복을 누리며 사는 사람이다. 모든 것이 은혜이며, 모든 것이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임을 기억한다면 베풀어야 한다.
우리 주님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고 하셨다. 주되 넉넉하게 베풀며 살라 하신다. 먼저 우리 일상이 하나님의 선물이며,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은혜로 사는 것임을 이해하고 감사해야 한다. 내 힘과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을 사는 것임을 믿고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이웃을 축복하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은혜를 흘려보내는 것이다. 넉넉하게 그리고 후회 없이 나누며 하나님만 자랑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