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14:3) 그의 부모가 그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들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맞으려 하느냐 하니 삼손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 여자를 데려오소서 하니라
삼손은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자녀이다.(13:5) 불임 부부에게 임신부터 꿈같았을 것이다. 모태에서부터 나실인으로 드려졌다. 하나님 앞에서 구별된 거룩한 삶을 보여주어야 할 사람이다. 분명히 어려서부터 신앙교육을 위해 애썼을 것이다. 마노아는 기도했다. 아이에게 어떻게 행할지 가르쳐 주시길 구한다.(13:8,12) 나실인의 규례를 잘 지키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도록 교육하라 당부한다.(13:14)
하나님의 사자가 주신 말씀대로 아이가 태어났다. 하나님이 복을 주신다. 여호와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한다.(13:25) 그렇지만 마노아 부부가 삼손을 어떻게 교육했는지 언급되지 않는다.
그런데 삼손이 어떤 삶을 사는가? 아내감을 구할 때 그의 삶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삼손이 아내감으로 원한 여인은 블레셋 여인이다. 딤나에 가서 한 여인을 보고 아내를 삼고자 한다(1,2절) 다른 이유가 없다. 유일한 기준은 자신이 보고 좋게 여겨 선택한다. 신앙이 아니다. 가문이 아니다. 외모로만 선택한다. 자신이 보기에 좋기에 선택한다. 그러니 마음에 들지 않을 땐 쉽게 버린다.
삼손의 결정에 부모가 반대한다. 블레셋 이방 여인이기에 안 된다는 것이다. 삼손은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 떼를 쓰면 아내로 맞이하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니 자신을 위해 허락해 달라는 것이다. 부모에게 ‘그 여인을 데려오소서’ 부탁한다. 눈에 보이는 것, 개인적인 관심사에 따라 선택한다. 직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느낌과 감정을 따라 결정한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동했던’ 사사시대를 그대로 반영한다.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사람으로 주셨다. 자신의 소명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마음대로 행동한다. 이런 삼손이지만 하나님은 사용하신다. 삼손을 살펴볼수록 그에게는 하나님의 영이 임할 아무런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다.
우리들도 내 마음대로 행동하고 살았던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그런 우리들을 이 세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선택하셨다.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으로 감동시키시고 일하신다. 우리도 그 은혜 감사하며 내 삶을 돌아보자. 하나님의 영광이 내 삶에 나타날 수 있도록 다듬어가길 소망한다. 내 판단과 생각들이 점점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를 소망한다. 주의 은혜를 사모한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선택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