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10:15) 내가 악하면 화가 있을 것이오며 내가 의로울지라도 머리를 들지 못하는 것은 내 속에 부끄러움이 가득하고 내 환난을 내 눈이 보기 때문이니이다
욥은 계속되는 친구들을 증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본다. 그리고 하나님을 다시 생각한다. 아무리 자신이 의롭게 살아왔어도 반복되는 고난과 친구들의 증거에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반복되는 친구들의 증거 속에서 욥은 고백한다. 내가 악하면 화가 있을 것이다. 지금 화를 당하는 것이 악한 증거일 수 있다. 그러나 욥의 고백은 자신의 마지막을 말한다. 인생의 마지막은 죽음이다. 죽음으로 끝나는데 음부에 내려가고 완전히 망하는 것이다.
이제껏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던 욥은 이제 자신이 의로울지라도 머리를 들지 못함을 고백한다. 이유가 무엇인가? 자기 내면을 보는 눈이 열렸기 때문이다. 설령 자신이 외적으로 드러나는 죄악을 범하지 않아 의로울지라도 머리를 들지 못한다. 하나님 앞에서 감히 머리를 들 수 없다. 자신의 속에 더러움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마음으로 지은 죄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장로들의 전통을 따라 외형적인 깨끗함만을 추구하던 종교 지도자들을 가르치셨다. 겉보다 중요한 것은 내면임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또 이르시되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막 7:20- 23)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꼴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밖에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에서 나오는 것이다.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 6:45) 하나님의 말씀을 품고, 그 말씀이 교훈하는 선한 생각을 품으라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에게서 선한 것이 나온다. 가만 내버려두면 우리는 죄로 물들어 있어서 악한 것이 나온다.
욥은 자기 스스로 내면을 성찰했을 때 부끄러움이 가득함을 발견했다. 요즘은 자아 성찰이 사라지고, 대신 자기 PR이 대세인 시대이다. 부족한 부분은 감추고 장점은 잘 드러나도록 포장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신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속 사람의 열매이다. 그러니 속 사람을 가꾸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내면을 살피는 시간이다. 자아 성찰의 시간을 회복해야 한다.
자기를 돌아보지 않으면 아무리 멀리 가도 실패이다.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길을 멈추어 서서 잘 가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면서 하루의 삶을 성찰하는 것이다. 주님 닮은 향기는 한순간에 나오지 않는다. 부단히 하나님을 바라보고, 말씀의 거울에 나의 내면을 비추어 보아야 한다. 말씀에 어울리지 않는 악한 생각은 의도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내면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여러 가지 아픔들, 부끄러움을 회개하고 털어내야 한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나님을 바라본다. 하나님 앞에서 내세울 것이 없고, 자랑할 것이 없지만 무조건적 은혜, 까닭 없는 은혜로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것처럼 은혜 안에서 하루를 살게 해 주시길 기도한다. 그리고 순간마다 하나님 말씀을 마음에 쌓고 묵상함으로 악은 회개하고 행동을 바꾸길 소망한다.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나를 살피고, 내 속마음을 살펴서 믿음의 길을 걸어가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