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2:33)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배낭을 만들라 곧 하늘에 둔 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둑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
우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 하나님을 섬기든지 재물을 섬기든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둘을 항상 함께 붙잡고 싶어 한다. 하나님을 섬길 때 하나님께서 넉넉한 재물을 주시길 소망한다.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그런데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재물에 관심을 두면 사랑하게 되고 결국은 재물에 얽매인 삶, 재물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재물은 제한적이다. 영원하지 않고 돌고 돌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재물을 흐트신다. 하나님의 뜻을 잘 알고 그 뜻을 따라 사용해야 그 재물이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이 되고, 내 손에서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우리는 재물이 우리에게 영원히 자리하길 원한다. 재물은 결코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수시로 변하고 움직이며 사람을 달리하며 머문다.
재물의 유동성을 간과하면 안 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들은 사용할수록 낡아진다. 무엇이든 관리하고 돌보지 않으면 흐트러지고 쓸모없어진다. 그런데 주님은 세상의 원리와 다른 사물을 소개하신다. ‘낡아지지 않는 배낭’이다. 우리 생각으로는 낡아지지 않는 배낭은 존재할 수 없다. 재물도 그 유동성을 생각하면 낡아지고 사라지고 여러 사람에게로 옮겨다니다.
낡아지지 않는 배낭은 퇴색되지 않고 항상 그대로인 배낭이다. 언제나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된 배낭이다. 필요할 때 항상 만족감을 주는 배낭이다. 내 삶을 고스란히 다 담고서도 항상 그 모습 그대로 있는 배낭이다. 지나온 삶을 주마등처럼 생각나게 해 주는 배낭이다. 볼수록 하나님을 생각나게 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게 만드는 배낭이다. 정말 이런 배낭이 존재할까?
이 배낭은 ‘하늘에 둔 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다. ‘다함이 없다’는 것은 낡거나 닳아져 없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항상 자리를 지키고,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이다. ‘보물’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소중하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늘에 둔 이 보물은 가치가 영원불변이다. 낡아지지 않고, 좀이 먹지 않고, 녹슬지 않는다. 도둑이 훔쳐 갈 수 없고, 하나님이 지켜 주신다.
하나님은 이런 다함이 없는 보물, 낡아지지 않는 배낭을 ‘만들라’고 하신다. 말씀을 읽고 있는 ‘나에게 만들라’ 하신다.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소유를 팔아 구제함”으로 만들 수 있다. 내가 가진 것, 내 것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다. 아까워하지 않고 기쁨으로 나누는 것이다. 내 소유가 넉넉하기에 나누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혼자 쓰기에도 부족하지만, 더 필요한 자들을 위해 나누는 것이다.
구제와 나눔은 ‘낡아지지 않는 배낭’이며, ‘하늘에 쌓는 보물’이다. 하나님의 관심사는 열심히 수고하여 얻은 열매를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하지 말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재물의 공유적 속성을 기억하라고 하신다. 배가 고픈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마음께 먹을 수 있도록 먹거리를 제공하라는 것이다. 농사한 포도원에 배고픈 사람이 와서 배부를 때까지 따먹도록 자비를 베풀라는 것이다.
강도를 만나 거의 죽어갈 형편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손을 붙잡아 주고, 상처를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나의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처럼 이기적인 삶이 아니라 베푸는 사랑의 삶, 그들과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라고 하신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것처럼 내어주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주님처럼 아낌없이 필요한 이들과 나누며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