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딤후 2:3)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성도는 예수님의 병사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명하여 불렀다. 내가 원하여서 성도가 되고, 믿음의 길을 걷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하셨다. 믿고자 하는 마음도 하나님이 주셨다. 우리의 본성을 하나님을 찾아가는 것보다 내 마음대로 살기를 더 좋아한다. 말씀에 순종하는 삶보다 내게 유익하고 필요한 삶을 살기에 더 빠르게 움직인다.

좋은 병사가 어떤 사람인가? 병사는 군인이다. 자기 뜻으로 군인이 되었든지 아니면 타의로 군인이 되었든지 얽매인 사람이다. 군인으로 모집한 사람의 뜻을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자기 뜻대로, 그리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면 안 된다. 그런 사람은 좋은 군인이 아니다. 군대의 힘은 조직으로부터 나온다. 명령에 복종하고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때 군인답게 살 수 있다.

성도는 세상과 다른 원리로 사는 사람이다. 이 땅의 논리와 세상의 가치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 영혼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우리 안에 이 두 가지의 가치관이 서로 충돌하기에 자주 갈등이 발생한다. 믿는다고 하면서도 고민하고 끌까지 이 길을 걸어갈 것인지 고민한다. 육체의 욕망을 따라 살고자 하는 마음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고자 하는 마음이 싸우는 것이다.

성도답게 살려고 하면 어김없이 고난이 찾아온다. 두 세계의 충돌로 인한 고난이다. 세상 속에서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살려고 하는 가치관의 충돌이다. 우리가 이 세상의 가치관을 따라 살면 싸움이 줄어든다. 세상의 가치관을 지배하는 세력은 사탄이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는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나온다. 그러니 두 세계가 충돌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고난도 혼자 당하면 견디기 어렵다. 다른 사람들은 다 평안한데 홀로 불안하고 홀로 어려움 가운데 던져지면 더 흔들린다. 힘든 고난일수록 함께 할 사람이 있어야 견딜 수 있다. 한 사람보다 두 사람이 낫고, 두 사람보다는 세 사람이 낫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권면한다. 너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고난을 나누자는 것이다.

디모데에게 바울은 믿음의 부모이다. 생명을 돌보고 살리는 목회의 스승이다. 함께 목양의 길을 걸어가는 동역자이다. 어른이면서 동시에 같은 길을 함께 가는 동료이다. 어른답게 돌아보며 섬기고, 바른길을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가르친다. 양 떼를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그 방법을 가르친다. 권위만을 내세우지 않고 친구처럼 함께 걸어가면서 가르친다.

바울의 삶을 묵상할 때마다 때로 두려움이 많이 앞서지만, 디모데를 섬기는 모습은 참 멋지다. 모든 것을 함께 하는 마음이 아름답다. 한 가지라도 더 깨우치고, 도와서 보다 더 건강한 목양을 하게 하려고 힘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치고, 모범적인 목회자로 길을 걷도록 적극 후원한다. 든든한 기도 후원자가 되고, 진리의 말씀을 분별하게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하지만 바울이 바울답게 사는 것은 사람의 협력과 노력만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 중요하다. 바울이 바울 되도록 은혜를 베푸시고 그렇게 다듬어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자기 사람을 부르시고 하나님 자녀답게 살도록 후원하시는 분이시다. 오늘 우리도 그렇게 다듬어 주신다. 모난 부분은 다듬어 주시고 성도의 아름다움이 드러나게 하신다. 그 신실하신 하나님만 의지하며 걸어가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