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15:30)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더라
범죄 한 사람에게 가장 우선되는 일은 죄를 자백하고, 죄에 대한 정확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종교적으로는 죄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 나아가 죄를 씻는 것이다. 하나님은 제사 제도를 통해 죄를 씻으려면 반드시 죄를 지은 사람 대신 피를 흘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피를 흘린다는 것은 대신 죽는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회개하고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사울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체면을 생각한다. 사무엘이 함께 올라가서 하나님을 예배하길 원하는데 그 이유도 진정으로 하는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들을 바라볼 백성들과 지도들의 눈을 의식한 것이다. 체면치레를 위해 사무엘과 동행하고, 함께 예배하길 원한 것이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고 사람들을 만족시킬 방법을 찾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꽤 좋은 사람이며, 괜찮은 왕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행동의 원리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보는가에 집중되어 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이다. 사울은 자신이 죄를 지어서 하나님이 버리셨음을 백성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자.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겸손히 회개하는 것이다.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를 하는 것은 다른 모든 사람이 회개하는 것들 다 알도록 함이다. 백성들 앞에서 자신의 죄를 드러내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백성들도 회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회개이다.
사울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사무엘에게 동행하기를 요청한다. 함께 가서 예배하자는 것이다. 사무엘은 단호하게 거절한다. 사울이 겉옷 자락이 찢어질 정도로 매달리지만 거절한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뜻이 결정되었고 그 뜻은 결코 변개 되지 않는다고 증언한다. 그래도 사울은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한다. 백성들 앞에 선 자기 모습에 더욱 신경 쓴다. 백성들과 장로들 앞에서 ‘나를 높여달라’ 한다. 왕으로 대접해 달라는 것이다. 어리석은 행동이다.
나의 겉으로 드러나는 직분, 위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이다.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고, 그 말씀대로 사는 사람이다. 성도답게 사는 것은 말씀을 귀담아듣고, 그 말씀을 따르는 삶으로부터 흘러나온다. 그렇다면 오늘 내 생각과 판단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이 담긴 말씀에 순종하기를 소망한다. 주변의 사람들의 눈을 의식한 종교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높이고 존중하는 믿음의 길을 걷기를 소망한다.
나의 힘이며 소망이신 주님, 은혜를 구합니다. 말씀대로 순종할 힘을 주시고, 지혜를 주옵소서. 기웃거리지 않고 말씀만 붙잡고 살아가는 하루가 되게 도와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