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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8:18) 그가 내게 말할 때에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어 깊이 잠들매 그가 나를 어루만져서 일으켜 세우며

하나님이 보여주신 환상의 뜻에 대해 다니엘을 알고자 한다. 깨달으려고 애쓴다. 그때 하나님은 천사 가브리엘을 보내어 깨우쳐 주신다. 천사가 나타나서 다니엘에게 깨달아 알라고 할 때 다니엘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어 깊이 잠들어 버린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 정신을 더욱 집중하여 듣고 깨닫기 위해 깨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잠들어 버린다. 잠깐 조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잠들어 버린다. 그때 천사 가브리엘이 다니엘을 깨워 세운 후에 그 환상의 뜻을 설명해 준다.

❶ 환상을 깨달아 아는 것은 우리의 지각이나 능력이 아니다. ‘잠들다’라는 단어는 ‘정신을 잃게 하다. 죽은 듯이 잠들다, 죽는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본문의 말씀은 내가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나는 정도가 아니다. “나의 자아가 완전히 죽는다”는 뜻이다. 내 판단과 생각으로 이해하고 깨닫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깨우쳐 주심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❷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워지기 위해서는 자아가 깨어져야 한다. 거듭남의 비밀이 무엇인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인데, 그 결과는 나는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는 것이다. 육의 생각을 내려놓고 영의 생각을 따라 사는 것이다. 내 삶의 주권이 내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음을 알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❸ 자아가 죽는 일은 세계관의 변화로 드러난다. 이 세상의 가치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충돌할 때 기꺼이 이 세상의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원리와 불신자가 살아가는 삶의 원리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삶의 원리만이 아니라 삶의 목적도 다르다.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일하는 것이다.

❹ 장래의 일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다니엘에게 깨닫게 하실 때에도 죽은 듯한 다니엘을 천사가 어루만져 일으킨다. 하나님이 주관하신다. 마찬가지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를 섭리해 가실 것인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계획하신다. 사람의 능력으로 역사를 써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역사의 배후에서 역사의 물줄기를 움직이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❺ 인간은 미래를 맞이할 준비는 할 수 있어도, 미래를 스스로 계획하고 펼칠 수는 없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 자기 장래를 결정하고 펼쳐나간다고 생각한다.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수고 땀을 흘린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행위는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다가오는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❻ 장래 일을 알고 나면 마음이 편하고 신날 것 같은데 오히려 마음이 불편할 수 있다.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을 때 차라리 몰랐을 때가 마음이 편할 수 있다. 다니엘도 천사를 통해 환상의 의미를 다 깨닫게 되었을 때 “지쳐서 여러 날 앓다가 일어났다”라고 고백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품고 그 말씀을 내 것으로 소화하며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의 헌신과 희생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선하시며, 우리를 위해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시다. 말세에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가 다양한 핍박과 고난을 지나게 될 때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분이시다. 우리 앞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펼쳐져도 그 길을 헤쳐 나가도록 힘주시는 분이시다. 오늘도 그 하나님을 바라본다. 그리고 말씀을 바르게 깨닫고 그 말씀을 따라 순종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나는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살아 하나님 영광이 나타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