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에 9:22) 이 달 이 날에 유다인들이 대적에게서 벗어나서 평안함을 얻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었으니 이 두 날을 지켜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 하매

하나님은 역전의 고수이시다. 곧 망할 것 같은 사람도 흥하게 하시고, 멸망당 할 민족도 한순간에 생명의 복을 누리게 하신다. 하만의 교활한 계획으로 페르시아에 거주하는 모든 유다인이 멸망당 할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위기가 변하여 복이 되게 하시고 유다인 모두가 기념하며 감사할 일을 만들어 주셨다. 상황을 정반대로 바꿔 주셨다.

유다인이 대적에게서 벗어나 평안함을 얻게 된 날을 길한 날이라 표현한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된 날이다. 재산을 빼앗기고 소중한 가족을 잃은 가정을 생각해 보라. 우리가 겪는 슬픔 가운데 가장 큰 슬픔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슬퍼하게 될 날이 변하여 평한암을 얻었으니 그날은 길한 날이다. 그래서 이날을 자손 대대로 지키라 한다. 부림절이다.

이날을 길한 날이라 명한다. 좋은 날이다. 기뻐하며 즐거워할 날이다. 잔치를 펼치고 행복해 할 날이다. 이날에 해야 할 일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잔치를 베풀며 즐기라고 한다. 둘째는 서로 예물을 주며 나누라고 한다. 세 번째는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고 한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구원의 은총을 어떻게 하면 온 민족이 즐거워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말씀이다.

죽음의 위기, 절체절명의 순간에 유다인들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갔다. 하나님만 위기에서 건져 주실 수 있고, 악한 세력의 계획을 꺾을 수 있음을 믿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변함없는 신실함으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주기 원했다. 하나님의 백성을 긍휼히 여겨주시고, 죽임당할 만한 일을 하지 않은 그들을 살려주시길 간구했다.

이렇게 얻은 은혜를 먼저 즐기며 즐거워한다. 몇몇 사람들끼리만 즐기라는 것이 아니다. 누가 이런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 주셨는지를 돌아보며 즐거워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이다. 잔치의 풍성함을 통해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과 은혜를 돌아보며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하셨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구원의 기쁨을 서로 예물을 나누며 즐거워하게 한다.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을 나누는 것이다. 먼저는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나누는 것이다. 사랑을 하고 인사를 나눌만한 사람들과만 나누고 끝이 아니다. 나눔의 범위를 넓혀서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라는 것이다. 공동체 일원 가운데 소외 당하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것이다. 전체가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도록 정한 절기이다.

어느 한 사람만, 한 계층의 사람만 행복하고 즐거운 사회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거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명령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는 사회는 더불어 행복한 사회이다.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돌아보라는 것이다. 어려운 사람의 입가에 미소가 있도록 사회를 변화시켜 가라는 말씀이다. 세상을 변혁시켜 가는 가장 큰 힘은 사랑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베풀어 주신 구원의 은혜를 돌아본다. 아들을 내어주신 사랑으로 아무 조건 없이 누리는 복이 무엇인가? 영생의 복락과 이 땅에서의 복락, 현재 내가 누리는 모든 것,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돌아보면 감사할 것이 너무 많다. 구원의 기쁨을 이웃과 나누길 기도한다.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나누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기쁘게 내 것을 내어주는 나눔이 삶이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