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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35:28) 이삭의 나이가 백팔십 세라 (창 35:29) 이삭이 나이가 많고 늙어 기운이 다하매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니 그의 아들 에서와 야곱이 그를 장사하였더라

이삭의 죽음에 대한 말씀이다. 이삭은 180세에 열조에게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삭의 죽음을 ‘나이가 많고 늙어 기운이 다하매 죽었다’고 묘사한다. 이삭은 에서를 축복하려고 할 때에도 나이가 많았고 죽을 때가 다가옴을 알았다. 그래서 별미를 먹고 에서를 축복하려 했다. 그런 일이 있고 수십 년이 흘렀다. 적어도 20년 이상 지났다. 야곱이 화란에 머문 시간만 계산해 보아도 20년이다. 그가 돌아와서 숙곳, 세겜, 벧엘을 거쳐서 헤브론에 이르는 과정을 보면 상당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이삭은 야곱 축복 사건 이후로 수십 년을 더 산 것이다. 하나님께서 장수의 복을 주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삭은 기운이 다하여 죽었다. 천수를 누리고 죽었다는 것이다. 질병이나 사고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노환으로 죽은 것이다. 오늘날 나이 드신 어른들이 부러워하는 죽음이다. 이삭의 느낌과 달리 수십 년을 더 살게 하신 하나님을 묵상하자.

생명은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 한 사람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마무리하셔야 마무리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 생명을 연장하고자 전전긍긍하지 말자. 우리 삶에 대한 완벽한 계획은 하나님의 손에 있다. 특히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불편해한다. 그 불편함의 중심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데려가시기도 작정하시면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최선의 삶을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묻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부끄럽지 않게 살자.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복이다. 이보다 더 큰 복은 야곱과 에서가 화해한 것이다. 가정 안에 부모의 편애로 인해 두 아들이 갈등하고 싸우는 모습이 불편했을 것이다. 에서가 동생의 속임수에 화가 나서 죽이겠다고 칼을 갈았다. 돌아오던 야곱도 형 에서가 제일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이제 화해를 한 것이다. 화해 없이 아버지 이삭을 위해 장례식을 치를 수 있을까 걱정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에서와 야곱이 이삭을 장사하였다고만 소개한다. 문제없이 장례식을 마친 것이다. 장례식 후에도 두 사람은 함께 머물 수 없을 때까지 헤브론에서 동거한다. 확실하게 갈등이 해소된 것이다. 가정의 평화와 언약의 대를 이어달리기하도록 물려준 것이다. 이삭도 두 아들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떠났다면 마음이 매우 아팠을 것이다. 나이 많고 늙어 기운이 다하여 죽는 것보다 더 큰 복이다.

하나님은 약속을 틀림없이 이루시는 신실하신 분이다. 언약의 대가 이어가도록 배후에서 섭리하시며 이끄신 분이다. 이삭이 이 땅에서의 사명을 잘 마무리하고 열조의 묘에 들어가도록 만드신 분이다. 우리의 삶을 미리 계획하시고, 언약을 따라 철저하게 이루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자. 생명의 주관자이시다. 우리들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드러나고 내게 주신 영생의 복을 증거하며 살자. 노년의 실수가 있었어도 끝까지 하나님께 쓰임 받은 이삭처럼 사명을 완수하고 하나님 품에 안기도록 기도하자. 겉으로 드러나 복도 중요하지만 내면에 허락하신 영생의 복에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