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3:17) 너희는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 이는 너희의 모든 처소에서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화목제는 개인적으로 감사할 일과 서원한 것이 이루어질 때, 그리고 하나님께 기쁨으로 자원하여 드리는 제사이다. 국가적으로도 언약을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언약 체결과 갱신 때 드리며, 성전을 봉헌할 때, 왕을 임명할 때 드렸다. 화목제라는 표현처럼 친교와 화평을 위해 드리는 제사이다.
화목제의 가장 큰 특징은 제사를 드리고 남은 고기 일부를 제사장에게 주고, 나머지는 제사자가 가져가서 이웃과 함께 나눠 먹었다는 점이다. 제사자 본인과 가족, 노비, 성읍의 레위인까지 같이 나누어 먹을 수 있었다. 고기를 먹는 일이 쉽지 않을 때 고기를 자신을 위해 저장하고 저축하지 못하게 하시고 대신 하루 혹은 이튿날까지 나누어 먹게 하셨다.
기름과 피는 먹지 말라 하신다.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너희 모든 처소에서, 그리고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라고 하신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기름과 피가 가진 상징이 무엇인가? 왜 먹지 말라 하시는가? 왜 이것은 언제 어디서 반드시 지켜야 할 영원한 규례인가?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시는 것은 피가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교제의 기쁨을 나누는 제사이지만 서로 나누는 중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생명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며 나의 생명이 귀한 것처럼 타인의 생명도 소중하게 여기라는 것이다. 생명의 소중함을 우리가 마음대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생명의 주관자이시며, 우리는 허락하신 생명의 관리자이며, 수혜자이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전쟁으로 인해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전쟁은 아무리 조심한다고해도 무고한 생명이 위협받고 죽게 된다. 그런데 단순히 군사적인 이유가 아니라 나라의 이익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다. 군사 시설이 아니라 민간인 거주 지역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 그것도 금지된 무기인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속히 하나님의 선한 손길이 나타나길 기도한다.
기름의 상징성에는 여러 해석이 있다. 어떤 분은 기름이 제일 맛 있는 부분이어서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는 해석을 한다. 정말 그럴까? 분명한 것은 항상 하나님은 제사자가 하나님께 최고의 헌신을 하기를 원하신다. 가장 귀하고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기 원하신다. 화제로 태워드릴 때 향기로운 냄새로 받으신다면 우리의 가장 아름답고 귀한 것을 하나님께 드림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라는 교훈이다.
감사와 기쁨의 제사이지만 우리의 기분에 따라 우리 마음대로 드리는 제사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과 제사장에게 드릴 것, 이웃과 나눌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화목제를 드릴 때 나눌 것과 드릴 것을 구별할 줄 알고, 절제할 줄 아는 지혜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