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대상 17:25)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종을 위하여 왕조를 세우실 것을 이미 듣게 하셨으므로 주의 종이 주 앞에서 이 기도로 간구할 마음이 생겼나이다
“You, my God, have revealed to your servant that you will build a house for him. So your servant has found courage to pray to you.”(1Chronicles 17:25)

누구나 다급한 일을 만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의지한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연약한 존재입니다. 자기 힘만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기에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하나가 되어 한 몸 공동체로 살게 하셨습니다. 가정이 그렇듯 사회도 서로가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때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 필요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 많은 가정이나 공동체는 다툼이 끊이지 않습니다. 서로 자기 필요를 더 채우겠다고 이권 싸움을 하고, 자기 행복이 이웃의 행복보다 우선하기 때문에 이기적인 사람만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이기적이며 탐욕적인 사람으로 가득한 공동체보다는 서로 자기 것을 내어주며, 자기 몸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공동체가 행복한 공동체입니다.

어떤 종교이든지 기도의 세계가 있습니다. 자신이 의지하는 신(神)에게 나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입니다. 개인의 소망과 필요를 아뢰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기도는 다른 종교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자신의 필요를 구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기능은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언약을 주셨습니다. 다윗 혼자의 왕위로 끝나지 않고 자자손손 그 왕권이 이어지는 다윗 왕조를 세우시고, 그 왕조를 영원히 지켜주실 것에 대한 약속입니다. 약속의 말씀을 들은 다윗의 반응은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기도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확실하게 이루어주시도록 간구한 것입니다. 약속대로 이루어지길 기도한 것입니다.

간절한 기도는 불신의 표시가 아닙니다. 믿음의 고백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범죄 하여 심판받아 바벨론 포로로 잡혀갈 때 그들을 망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죄악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거룩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70년 후 포로 생활에서 돌아오게 될 것을 약속합니다. 기도하지 않아도 이루어주십니다. 하나님은 그래도 이루어주시길 기도하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간절히 기도하길 원하십니다. 우리의 기도 생활을 점검해 봅시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이 좋은 분이시며,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분임을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까? 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대로 반드시 이루어주심을 알고 기도하고 있습니까?

내 뜻을 전달하고 끝나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그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기도가 이기심과 탐욕으로 채워진 기도가 아니라, 나만 잘 살고 행복하게 살려는 기도가 아니라 이웃을 품고 섬기는 기도가 되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무조건적 은혜입니다. 조건 없는 일방적인 선물입니다. 그 하나님에 대한 반응이 기도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따라 성전을 건축하려는 다윗에 더 큰 은혜를 주십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아는 사람에 더 큰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배은망덕하면 안 됩니다. 언제나 내 삶에 말없이 찾아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잊지 않고 그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마음껏 자랑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