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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상 8:6)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그 처소로 메어 들였으니 곧 성전의 내소인 지성소 그룹들의 날개 아래라

솔로몬이 성전을 완공한 후 봉헌식에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언약궤를 메워오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를 이제는 성전 안 지성소로 옮겨오고자 한 것이다. 하나님이 말씀이 가르친 대로 제사장들이 궤를 메어 올린다. 그리고 솔로몬과 온 이스라엘 백성이 그 궤 앞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수를 셀 수 없는 양과 소로 제사한다. 오늘의 기쁨을 하나님께만 돌리고자 한다.

언제 언약궤를 메어 올리는가? 성전이 완공되고 11개월이 지난 후이다. 왜 11개월을 기다렸을까? 그때가 에다님 월, 티슈리 월이라고도 한다. 태양력으로는 9월과 10월에 해당한다. 일곱째 달이며 유대 종교력으로는 1월이다. 초막절(수콧, 장막절)이 있는 달이며, 대속죄일과 나팔절 등 신년 축제가 열리는 달이다. 언약궤를 메어올리기 좋은 때이다. 이때가 언약궤를 메어 올리기 좋은 때인 이유가 무엇인가?

이때는 한 해를 시작하며 마음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기 좋은 때이다. 새해가 시작될 때 우리도 신앙을 되돌아보며 믿음의 다짐을 하지 않는가. 또 대속죄일에는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위해 대속의 기도를 드리는 곳이다. 자신의 삶을 살피며 금식하며 자기를 괴롭게 하며 회개하는 날이다. 광야의 초막에서 지냈던 삶을 되돌아보며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하는 때이다.

언약궤를 그 처소로 메어 들였다. 그 처소는 마땅히 언약궤가 있어야 할 자기 자리이다. 내소인 지성소 그룹들의 날개 아래다. 그룹들의 날개는 시은좌를 의미한다. 시은좌는 하나님의 은혜가 머무는 자리이며, 언약궤 뚜껑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시는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가 어디 있어야 하는가? 성전의 가장 거룩한 곳, 지성소, 성전의 중심이다.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우리 몸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하셨다. 우리 마음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 언약궤 안에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았던 두 돌판만 있었다. 십계명,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십계명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해 주셨다. 우리가 항상 마음 중심에 품어야 할 말씀은 하나님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되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해야 한다. 온몸과 마음을 다해, 우리의 모든 것을 다 헌신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 하신다. 이웃을 남으로 여기지 말고 가족으로 여기라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가족보다 더한 나 자신처럼 생각하라는 것이다. 내 몸을 아끼고 사랑하듯 이웃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선 나는 누구인가? 내 마음 중심에는 무엇이 있는가? 항상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을 무엇인가?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에 조용히 묵상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마음 중심에 새기고,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 되셔서 말씀하시고 이끄시는 대로 살기를 기도한다. 내 생각과 판단을 내려놓고, 매 순간 하늘의 지혜를 구하며 말씀에 순종하며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