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을 정결하게 하고(느 13:9)
(느 13:9) 명령하여 그 방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의 전의 그릇과 소제물과 유향을 다시 그리로 들여놓았느니라
느헤미야가 바사로 가서 예루살렘에 있지 않을 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행정가로서 여러 성전 예배의 정상화를 위한 체계를 갖추고 사람을 세우고,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했는데도 문제가 발생한다. 유다를 대적하고 공격하던 도비야를 위해 성전에 한 방을 내어준 것이다. 아마도 그 전부터 결혼을 통해 관계를 맺은 제사장의 개인적인 일탈이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 잘 서 있어야 한다. 도비야에게 내어준 방이 어떤 방인가? 성전에서 일하는 레위 사람과 제사장들에게 줄 것을 두는 곳간이었다. 큰 방을 만들었다는 것은 아마도 몇 개의 방을 하나로 크게 만들어서 도비야를 위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성전 봉사자들의 생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았을 것은 자명하다.
레위 사람들의 받을 몫을 주지 아니하니 생계를 위해 이들도 성전을 떠나게 되었다. 성경은 그들이 각각 자기 밭으로 도망하였다고 기록한다. 자기 소유를 주지 않았고, 하나님이 레위인들을 기업이 되실 것을 약속하셨다. 그렇지만 더 이상 레위인들의 생계를 위해 받을 몫을 주지 않으므로 그들도 생명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한 것이다. 결국 하나님의 전이 다시 소홀히 된 것이다.
성전 봉사자들이 성전을 떠나면 그 성전은 관리가 뒷전으로 밀리고, 성전에서 예배하려는 사람들도 원하는 때 예배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니 느헤미야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때 이런 여러 문제를 보면서 민장들, 즉 책임을 맡아 백성들을 다스리는 지도자들을 꾸짖은 것이다. 왜 그렇게 했느냐는 것이다. 백성들을 바르게 지도하여 바른길로 인도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느헤미야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한 조치는 성전 방을 정결하게 한 것이다. 성전의 방이 원래 지어질 때의 목적대로 사용되도록 한 것이다. 하나님의 전에서 사용하는 그릇과 소제물과 유향을 다시 그 안으로 들여놓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전 제사에 사용된 여러 물건과 기구들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한 것이다. 다시 체계를 정비하고, 흐트러진 모습을 바로 잡은 것이다.
그릇을 준비한 후에는 내용도 바로잡았다. 레위 사람을 불러 모아 다시 제자리에 세웠다. 각자 생존을 위해 떠났던 그 자리도 다시 돌아오게 한 것이다. 성전에서 봉사할 부분을 봉사하고 백성들은 레위인의 생계를 책임진 것이다. 온 유다가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를 가져다가 곳간을 채웠다. 그리고 이제는 이 방들을 만든 목적이 왜곡되지 않도록 창고지기를 세웠다.
부패한 인간이 있는 곳에는 일정 시간이 흐르면 본래의 길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있다. 가만두면 옳은 방향으로 우리의 행동이나 시간 같은 자원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가면 두면 악을 행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자신을 살피고, 점검하며 말씀으로 세워야 한다. 종교개혁자들이 외쳤던 것처럼 “개혁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
말씀을 돌아가 나 자신을 살피고,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한다. 말씀으로부터 멀어지면 우리의 삶은 부패하게 되어 있다. 은혜가 사라지면 율법만 남는다. 탐욕이 우리 삶을 지배하면 하나님의 뜻을 사라지고 범죄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말씀을 따라 구별되게 사는 거룩한 삶이다. 성탄의 계절 하나님의 사랑을 힘입어 탐욕스런 삶을 내려놓고 성탄의 주님처럼 이웃을 섬기며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꿈꾸며 사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