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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하 17:26)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앗수르 왕에게 말하여 이르되 왕께서 사마리아 여러 성읍에 옮겨 거주하게 하신 민족들이 그 땅 신의 법을 알지 못하므로 그들의 신이 사자들을 그들 가운데에 보내매 그들을 죽였사오니 이는 그들이 그 땅 신의 법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니라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후 앗수르 왕은 사마리아 땅에 자기가 원하는 사람들을 이주시켜 살게 했다. 사마리아에 살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포로로 잡아가니 그 땅에 살 사람이 있어야 했다. 또 땅을 정복한 왕으로서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어느 날 사자가 나타나서 그 땅에 이주해 살던 사람 몇을 물어 죽였다.

사자가 나타나 갑자기 사람들을 물어뜯는 것을 우연한 일로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특별한 일로 생각한다. 그 땅을 다스리는 신이 화가 나서 사자를 보낸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 하나님께서 경고등을 켜시며 사자를 보내어 사람들을 죽게 한 것이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주관하는 신이 누구신지를 보여주시기 위함이다. 하나님만이 유일한 참 신임을 드러내신 것이다.

이런 가슴 아픈 소식을 들은 앗수르 왕은 빠르게 결정한다.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신이 얼마든지 그런 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마리아에서 포로로 잡아 온 사람들 중에 제사장을 찾았다. 그리고 그 제사장을 사마리아로 보내어 “어떻게 하나님을 경외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게 했다. 문제의 원인을 잘 분석하고 대처도 잘 된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다. 여호와 하나님은 여러 신들 중 한 신으로 생각했다. 각 지역과 땅마다 섬기는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기에 하나님도 섬기면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살던 땅에서 섬긴 신들도 함께 섬기게 한 것이다.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신을 인정하고 종교심을 갖게 된 것은 좋은 결과이지만, 혼합적인 신앙을 선택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다른 신들과 겸하여 섬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하나님만을 섬기라고 하신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도를 배우고 율법을 잘 배웠다면 하나님만 섬겨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나님을 반복해서 우리가 진정으로 섬기고 따라야 할 분은 하나님 한 분이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세상의 그 무엇을 함께 섬기길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의 법을 알지 못하여 발생한 일을 처리하면서도 하나님의 법을 제대로 알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흉내만 내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그렇다. 처음에는 모방하고 흉내 내는 일로 시작한다. 그런데 반복하다 보면 모방을 왜 하는지 생각하게 되고 창의적인 길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 그런데 하나님 믿는 것을 흉내 내다보면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된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 반복하다 보면 젖어 들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일도 반복하다 보면 정확하게 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배움의 동기도 중요하다. 사마리아에 이주해 온 이방인들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하나님을 화나지 않도록 달래는 방법을 배우길 원한 것이다. 하나님 말씀을 배우는 목적이 믿기 위함이 아니다.

신앙생활을 할 때 액땜하고 어려운 일을 피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 주일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사고가 날 것 같고, 어려운 일을 만날 것 같아서 예배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전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예배하길 원하신다. 액땜하는 신앙생활은 바른 신앙이 아니다. 매일 하나님을 알되 힘써 알고, 바르게 알아 하나님만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