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3:20) 아침이 되어 소제 드릴 때에 물이 에돔 쪽에서부터 흘러와 그 땅에 가득하였더라
모압의 반역으로 당황한 이스라엘의 여호람 왕은 모압을 응징하기 위해 유다와 에돔의 도움을 구한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싸움터로 나가지만, 황량한 광야에서 물이 없어 죽을 위기에 처한다. 하나님은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고 하시고 그곳에 물을 채워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그리고 모압을 넘겨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연합군이 승리하게 하신다는 약속이다.
하나님은 항상 약속하신 것을 이루신다. 우리가 어떤 조건을 충족시키기에 그것에 응답하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자신의 신실하심을 드러내기 위해 일하신다.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질 때 그 목적은 한 가지이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드러내시는 것이다. 하나님을 바르게 이해하고 하나님께 복종하는 삶을 살라는 요청이다.
신앙생활에서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가 중요하다. 하나님을 오해하면 신앙은 곁길로 가게 된다. 하나님은 언제 어떻게 무엇 때문에 그러한 일을 하시는지 살펴야 한다. 그리고 그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뜻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다.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다.
여호람 왕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않았다. 전쟁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알려주시는 것은 여호람 때문이 아니다. 자기 뜻대로 전쟁터에 나왔지만, 이제라도 후회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여호사밧을 위해서이다. 하나님의 사람이 회개하고 주께 돌아오면 꾸짖지 아니하시고 은혜로 맞아 주신다.
하나님과 세상을 저울질하고, 하나님도 붙잡고 세상도 붙잡는 삶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도의 삶이 아니다. 하나님은 양쪽을 기웃거리며 양다리를 걸치지 말고 선택하라고 하신다. 세상이든 하나님이든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드러내며 살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구별되게 살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개천과 웅덩이를 판 세렛 골짜기에 물을 채워주신 것은 강한 바람이나 비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채우신다. 이유도 없이 에돔 쪽에서 물이 흘러와서 세렛 골짜기의 개천과 웅덩이가 물로 가득 채워졌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이다.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을 항상 이루어주신다. 그때를 알 수 없지만 늦거나 빠르지 않고 하나님의 때에 이루신다.
하나님의 때를 ‘아침이 되어 소제를 드릴 때’로 묘사한다. 소제는 하나님의 임재를 돌아보게 하는 제사이다.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심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동행을 갈망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바라보며 변함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심에 감사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그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며 예배할 때 하나님은 일하셨다.
하나님이 이 모든 일을 이루어주심을 선명하게 보여주신 것이다. 우리가 예배와 기도를 통해 은혜를 덧입는 것은 우리의 열심을 하나님이 귀하게 보시고 응답하신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예배와 기도에 반응하시는 이유는 한 가지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심을 증거하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이 진짜 신임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느끼며 살게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을 가까이하게 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하루를 생활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