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1:8)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 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가? 벗 됨은 관계를 표현하는 단어이다. 그리고 간청함은 관계와 상관없이 간절한 심정의 표현이다. 그래서인지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동시에 안 되면 떼라도 써야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그 간청함을 인하여 요구대로 준다는 표현은 떼를 써서 하나님께 구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말씀도 자주 “지성이면 감천”이듯 열정을 가지고 기도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한다. 맞는 듯하지만 조심할 부분이 있다.
기도는 우리의 열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감동하게 하여서 무언가를 얻어내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시다. 그리고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시고, 때를 따라 필요한 것을 공급하신다. 마치 공중 나는 새를 먹이시듯, 들의 백합화를 아름답게 옷 입히시듯 하신다.
우리는 공중의 새보다, 들에 핀 백합화보다 더욱 귀한 존재이다. 그러니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를 먹이시고 입히시고 책임져 주실 것이다. 문제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뢰이다. 신뢰가 흔들리면 기도도 흔들리고, 생활도 흔들린다.
‘간청하라’는 것은 ‘떼를 쓰라는’ 말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말씀이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 헤매지 말고 전능하신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말씀이다. 하나님께 구하면서 내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보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말씀이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믿음을 말씀하신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믿음이 무엇인지 다시 마음에 새긴다. 그리고 하늘의 은혜를 구한다. 오늘도 가장 좋은 선물인 ‘성령’을 통해 풍성한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영혼의 호흡, 기도가 풍성해지고 매 순간 들숨과 날숨을 통해 건강한 영으로 신령한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