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13:21) 여호와의 사자가 마노아와 그의 아내에게 다시 나타나지 아니하니 마노아가 그제야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 줄 알고
여호와의 사자가 마노아와 그의 아내를 찾아온다. 불임부부에게 자녀의 출생을 예고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자녀를 얻게 될 것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먼저 아내에게 자녀를 약속해 주시고 모태에서부터 나실인으로 준비하게 하신다.
이 사실을 남편 마노아에게 알렸지만 믿지 못하고 여호와의 사자가 자신에게 다시 나타나 말씀해 주시길 기도한다. 하나님의 사람을 다시 보내어 아이에게 어떻게 행할지 알려달라고 한다. 다시 하나님이 찾아오시지만 그때 마노아는 아내와 함께 있지 않았다. 결국 아내가 급히 남편을 데려온다.
이렇게 기도한 것에 대한 응답으로 여호와의 사자가 부부를 방문했다. 그리고 아이에게 어떻게 행할지 묻는다. 나실인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손길이 나타나도록 키우라 하신다. 이렇게 확인하고 대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노아는 여호와의 사자를 알아보지 못한다. 다 마무리되고 떠난 후에야 깨닫는다.
누군지 궁금하여 이름을 묻는다. 찾아와서 하는 이야기, 전달하는 내용 등을 생각하면 평범한 사람의 방문이 아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이름을 물었을 것이다. “내 이름은 기묘라”는 대답을 듣고도 깨닫지 못한다. 떠나간 후에야 깨닫는다.
떠난 후에도 깨닫지 못한 것보다는 낫겠지만 마땅히 알아야 할 때는 지나쳐 버리고 그제야 알고 두려워한다. 둔감하고 어두워진 영적 상태이다. 세상에 억눌리고, 세상의 가치에 휘둘리는 사람은 하나님의 손길을 예민하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영적인 무지 속에서 둔감해진 마노아를 통해 나를 살펴보자. 삶의 순간마다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살고 있는가? 어리숙하고 둔감해도 깨닫고 순종하기까지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다시 바라본다.
변함없는 사랑,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는 사랑, 가정의 고민을 해결해 주시는 사랑,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사랑, 다른 소리를 해도 혼내지 않고 품어주는 사랑, 바로 그 사랑이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한다.
오늘도 하나님의 ‘그 사랑’을 찬양한다. 내 안에도 하나님의 그 사랑을 닮아 사는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새겨지는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 하나님의 손길을 예민하게 깨닫고 반응하는 하나님의 사람이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