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14:22) 그의 힘이 미치는 대로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가져다가 하나는 속죄제물로, 하나는 번제물로 삼아
질병은 가난한 사람이나 부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악성 피부병도 마찬가지이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더 좋은 치유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악성 피부병은 물질이나 특별한 치유법으로 치유를 받는 질병이 아니다. 난치병이다.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은 하늘의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이나 부한 사람, 그 사람이 가진 경제력에 따라 차별하지 않으신다. 치유받은 것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정결 예식을 드려야 공동체에 들어와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결 예식을 위해 드리는 제물이 가난한 사람과 그의 가족들에게는 부담되는 일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의 힘이 미치지 못한 제물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힘이 미치는 대로 드리라 하신다.
속죄제와 번제와 소제의 제물을 완화해 주신다. 힘이 미치는 대로 산비둘기 둘이나, 혹은 집비둘기 새끼 둘을 드려서 한 마리는 속죄제물로, 한 마리는 번제물을 삼아 드리라 하신다. 하나님은 누구나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하며, 십자가 구속의 은총을 입어 거룩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부자들만 거룩하게 살 수 있거나, 가난한 사람만 거룩하게 살 수 있게 하시지 않았다.
빈부와 상관없이 그 사람이 하나님을 얼마나 사모하고, 경건하게 살고자 하느냐에 따라 거룩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그리스도인이 거룩하게 구별되게 사는 길은 경제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에 달려 있다. 매일 사모하고 의지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이 나를 감싸고 나를 이끌어가는 힘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헌신에도 핑계가 있을 수 없다. 많은 경우 물질이 없어서 하나님을 섬길 수 없고, 헌신의 삶을 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오해이다. 물질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다. 물질이 있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헌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이 중요하다. 하나님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그 중심을 보신다. 자신의 형편이 어려워도 힘껏 하나님을 바라보고 헌신할 때 물질의 양으로 그 사람의 헌신을 판단하지 않으신다.
예수님은 가난한 과부의 아주 작은 헌금을 그날 헌금하는 사람들의 어떤 헌금보다 크게 보셨다. 그녀의 생활비 전부를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이다. 여인은 하나님을 사랑하는만큼, 비록 자신의 생활비를 다 드리고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오로지 하나님만을 사랑하며 헌신한 것이다. 나에게도 이런 헌신과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기를 기도한다. 힘이 미치는 대로 헌신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