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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 51:11) 화살을 갈며 둥근 방패를 준비하라 여호와께서 메대 왕들의 마음을 부추기사 바벨론을 멸하기로 뜻하시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보복하시는 것 곧 그의 성전을 위하여 보복하시는 것이라

하나님은 말씀하신 대로 행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이 바벨론을 멸하기로 뜻하셨다는 것은 계획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일을 계획하시고 그 계획 것을 실행하는 분이시다. 충동적인 판단이나 감정적인 결정이 아니다. 깊이 잠잠히 생각하시고 계획하신 것을 이루어 가신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행하신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공평하고, 신뢰할 만하다.

하나님은 바벨론을 심판하시는데 그 심판을 보복이라고 말씀하신다. 보복은 나에게 어떤 피해를 입힌 사람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돌아보도록 앙갚음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은 올바로 설 수 없다.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과 싸워 이길 사람은 없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안다면 그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 순종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바벨론을 멸하시는데 그의 성전을 위하여 보복하는 것으로 말씀하신다.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점령할 때 주민과 주민의 거처만 훼파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처소를 공격했다. 하나님을 대적하여 싸운 것이다. 성전을 파괴하고 성전을 함부로 대했다. 성전의 기구들을 탈취해 가고 성전을 멸시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하나님에 대해 대적하고 무시한 행동에 대해 반드시 보복하신다. 성전은 하나님의 관심이 머무는 곳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다.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이다. 그런 곳을 멸시하는 것은 단순한 물질적 손해를 입혔다는 뜻만이 아니다. 성전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멸시한 것이다. 존귀히 여기고 영광을 돌려야 하나님을 무시한 행동에 대해 심판하시는 것이다.

오늘날 성전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이 교회 건물을 성전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성전의 모든 기물은 다 성구, 거룩한 도구들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이런 표현이 시작되었을 텐데 이제는 교회와 교역자를 보호하고, 권위를 지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그런데 만약 성전을 교회 건물로 이해하면 건물에 해를 끼치고 대적한 사람을 하나님이 심판하신다고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성전은 건물이 아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거처를 분명히 하신다. 어느 곳에나 안 계신 곳에 없는 분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몸을 거처로 삼으신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영을 모시고 살아가는 성도들의 몸이 성전이라고 하셨다. 거듭난 하나님 백성 그 자체가 성전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가면 성전이다.

성전에 대한 우리들의 바른 이해와 함께 성전에 대한 우리들의 자세를 점검해야 한다. 함께 신앙생활을 하게 하신 공동체 안의 형제자매가 성전이다.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예수님을 그 중심에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이 성전이다. 성전공동체로 함께 예배하고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 교회이다. 교회는 함께 섬기며, 함께 살아가는 운명공동체이다.

한 몸 공동체인 형제자매를 힘들게 하고 상처 내는 일들을 멈춰야 한다. 서로 돌아보며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모습은 하나님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이다. 우리는 한 몸이기 때문에 사랑의 ‘관계’를 살려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관계를 점검하며 소소한 일들로 갈등하고 싸우는 일을 내려놓아야 한다. 화평케 하라고 하신 말씀을 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