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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07:30) 그들이 평온함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중에 여호와께서 그들이 바라는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해 가실 때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다에서 배를 운항하는 선원들에게, 그리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그곳에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바다의 일기가 매우 중요하다. 배를 타고 나갔는데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다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광풍이 일어나 바다 물결을 일으키면 선원들은 누구나 사력을 다해 그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할 것이다. 그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거센 풍랑으로 인해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이리저리 구르며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린다는 것이다. 시선을 고정하고 사물을 보려고 하지만 흔들려서 혼동하게 되고,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런 어려움에 빠진 배가 그들이 원하는 항구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일이다. 살기에 급급하여 가장 가깝고 가장 빨리 피난할 수 있는 곳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물결이 잔잔해지면 힘들었던 상황을 잊고 다시 출발하여 항구로 돌아올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 중에 자연을 섭리하시고 우리를 삶을 주관하시는 분이 계시다.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우리가 고통 가운데 부르짖으면 그 고통으로부터 우리를 건져주신다. 우리가 고통을 뒤로하고 평온한 가운데 소원하는 삶을 살게 하신다. 우리가 바라는 항구로 인도하신다. 내 힘만으로 사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 삶이다. 평온할 때는 모든 것을 내가 다 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배후에 하나님이 계셔서 그렇게 살 수 있다.

풍랑이 불고 거센 물결이 다가오면 내 힘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곧 확인할 수 있다. 이 세상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리석은 우리는 우리가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힘이 아니다. 배후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이 돌보아 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 우리를 향한 인자하심이 없으면 평안한 삶을 살 수 없다.

사탄은 어떤 방법으로든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또 우리 마음대로 살도록 유혹한다. 우리 속에 있는 여러 욕망을 이용하여 교묘하게 우리를 흔든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여 모든 것에 나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음을 들추어낸다. 내가 이 일을 했다고 자랑하게 한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나름 괜찮은 사람이고 필요한 사람임을 어필하는 것이다.

정당하게 내가 한 일을 평가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세상은 세상의 기준을 가지고 우리 삶을 판단하고 평가한다. 우리의 노력과 그 결과를 보면서 판단한다. 사업도 투자 대비 얼마나 큰 이윤을 남겼느냐만 생각하게 한다. 학생의 본업인 학업에 열심히 하여 좋은 성적을 내는 학생이 좋은 학생이라고 말을 한다. 얼핏 보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정말 그런가?

우리의 배후에서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빼놓고 우리 삶을 말할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가 길을 갈 때 말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에 착각한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다. 우리가 잘못된 길을 걸을 때면 반드시 채찍질하신다. 꼭 잘못이 있어야만 채찍질하시는 것은 아니다. 옳은 길을 걸을 때도 훈련이 필요할 때는 채찍을 드신다. 그렇게 우리를 인도하여 오늘에 이르게 하신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 삶에 동행하시며 우리를 위해 일하심을 믿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 힘만으로 살 수 없는 세상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이 필요하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깨닫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을 바라본다. 은혜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