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3:64) 여호와여 주께서 그들의 손이 행한 대로 그들에게 보응하사
콩 심은 데 콩이 난다는 자연의 진리를 무시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악을 심고 선을 거두려 하고, 나라를 위하고 이웃을 위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사람들이 있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보면 사람들은 한탄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반복되어야 하는가, 눈 앞에 펼쳐지는 현실 때문에 낙심하고 낙담한다.
악한 사람들이 때때로 잘 되는 것을 본다. 반대로 선한 사람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는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상처받기도 하고 사회에 대한 환멸을 느끼기도 한다. 심지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공평하시고 선하신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이 왜 눈을 돌리고 선한 사람들을 아픔 가운데 버려두시는가 은근히 불평이 나온다.
그러나 하나님은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신다. 누구든지 자기 손이 행한 것의 열매를 받게 하신다. 좋은 열매를 얻고 싶으면 좋은 씨앗을 심어야 한다. 열심히 선을 행해도 때로 좋은 열매가 맺히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선을 행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면 반드시 그 열매를 거둘 날이 있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으면, 낙망하여 넘어지지 않으면 반드시 하나님은 거두게 하신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시다. 못 본척하거나 모른 척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시는 것이다. 때가 되면 심은 씨앗의 싹이 나고 자라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어떤 농부도 씨앗을 심고 곧바로 그 씨앗이 발아하여 열매 맺기를 원치 않으신다.
열매를 기다리는 농부처럼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기도와 기다림은 서로 어우러질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반드시 응답하심을 믿는다면 당장 눈앞에 기도 응답이 보이지 않아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지 못해 기도의 열매를 누리지 못하고 선으로 시작했다 악으로 마무리지 않아야 한다.
날마다 하루를 시작할 때 기도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 기뻐하시는 일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가만두면 악한 일, 자기의 유익을 위한 일을 하기 때문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이기적인 삶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바울은 날마다 자신을 쳐서 복종시킨다고 고백한다. 주의 뜻에 내 삶을 맞추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는 고백이다.
우리도 마음에 숨겨진 욕망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지 않으면 탐욕스러운 삶을 피할 수 없다. 기도가 때로 노동이라고 표현한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힘든 일이라는 표현이다. 그래도 우리가 하나님이 일하시는 손길을 보고 경험하는 가장 좋은 길은 기도이다. 기도함으로 하나님을 바라볼 때 하나님 마음을 품고, 하나님에 시선을 고정할 수 있다.
오늘 내가 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 생각에서 나온 선한 일은 아닌가? 지켜보는 모든 사람이 선하게 생각할까? 하나님은 어떻게 보실까? 함께 하는 성도가 있기에 오늘도 하나님이 부르시고 맡겨주신 사명 완수를 향해 달린다. 주님 보시기에 선하며, 사람들의 마음에도 선한 아름다운 씨앗만 심기를 소망한다.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자들을 위로하고, 마음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흔들리는 사람들을 붙잡아주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내 삶을 드리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