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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상 14:22) 유다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의 조상들이 행한 모든 일보다 뛰어나게 하여 그 범한 죄로 여호와를 노엽게 하였으니

(왕상 14:23) 이는 그들도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상을 세웠음이라

솔로몬에 이어 왕이 된 르호보암의 어머니는 암몬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품에서 여호와 신앙이 아니라 우상숭배를 보고 자랐다.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배움이며 가르침이라는 말처럼 르호보암은 왕이 되었을 때 우상을 숭배한다.

성경은 시선을 르호보암에서 유다의 백성에게로 돌린다. 르호보암이 아니라 유다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다고 증거한다. 또 그들도 우상을 위한 산당과 우상, 아세라 상을 세웠다. 르호보암이 했던 것처럼 그들도 행동했다는 표현이다. 가나안 사람의 가증한 일을 하나님 백성이 본받아 행한 것이다. 성경은 분명하게 증거한다. “르호보암의 나라가 견고하고 세력이 강해지매 그가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니 온 이스라엘이 본받은지라”(대하 12:1)

한 사람의 지도자가 중요함을 배운다. 르호보암 왕의 행동은 개인의 일로 끝나지 않았다. 모든 백성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 죄를 짓게 하였다. 범죄는 개인의 일이다. 하지만 개인의 범죄는 은근히 옆에 있는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친다. 선한 영향력이 아니라 악한 영향력이다. 특히 많은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는 지도자의 행동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 나는 르호보암의 자리에 서 있는가, 아니면 ‘그들’ 안에 서 있는가? 오늘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본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남편으로 한 교회의 담임목사로 서 있다. 하나님의 눈을 피할 수 없듯이 가정과 이웃들의 눈도 피할 수 없다. 하나님 자녀다운 면모가 드러나길 소망하지만, 여전히 죄의 성향이 남아 있고 또한 유혹에 넘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소망은 선한 영향력, 하나님의 아름다운 성품을 드러내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어떻게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오늘 내가 바라보고 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은혜 아니면, 하나님의 손길 없이는” 결코 걸어갈 수 없는 길이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붙잡는 믿음의 길, 주님이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따라가는 제자의 길, 자기 생명까지 내어주신 목자장 되신 예수님을 본받는 목회자의 길이다.

누구나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의 길이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아무런 계획 없이 세상에 던져놓으신 것이 아니다. 각 사람을 통해 이루실 원대한 계획을 갖고 세상의 모든 일을 섭리해 가신다. 하나님은 오늘도 쉬지 않고 일하시며 우리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길 원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다. 하나님을 닮아 살아가며 하나님을 나타내는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다. 나를 부르신 소명을 다시 묵상한다.

오늘 내 앞에 펼쳐지는 길, 내가 걸어가는 발걸음에 하나님의 은혜가 덧입혀져서 선한 영향력만 드러내길 기도한다. 언어와 행동에 기쁨과 감사가 묻어나고 하나님 자녀의 영광이 나타나길 기도한다.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향기가 아니라 생명으로 인도하는 생명의 향기가 되길 기도한다. 좋은 본과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한 사람이 되어 나를 보는 여러 사람들, ‘그들도’ 하나님을 닮아 살아가는 꿈을 꾼다. 주님, 저를 사용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