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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하라(요 2:5)

(요 2:5)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소개하는 방법 중 하나로 기적을 사용한다. 예수님이 행하시는 기적이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제일 먼저 행하신 기적이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기적이다. 예수님의 어머니는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알고 예수님께서 도움을 요청한다. 예수님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잔치집에서 섬기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행하라고 당부한다. 물이 안전하지 않던 시대 포도주는 매우 중요한 음료였다. 식사와 함께하는 기본적인 음료로, 빵과 포도주는 생활필수품을 상징했다. 특히 혼인잔치처럼 중요한 축제에서 포도주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음료이다. 환대와 후대의 표시였다.

포도주가 떨어진 상황은 당시 문화에서 심각한 상황이다. 주인은 손믿르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한다는 수치를 겪게 된다. 그리고 신랑과 신부는 평생 이 불명예를 안고 살아갈 위기에 빠졌다. 이런 점에서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고 있는 어머니의 요청은 당연한 것이었다. 아직 공생애 시작 전이었지만 예수님이 자신을 알릴 기회이며, 복음이 선포될 기회라고 생각한 것이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그대로 하라’고 당부한다. 순종을 요청한 것이다. 한 번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있는 것만 하라는 것도 아니다. 판단하고 할 수 있으면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하라는 것이다. 무슨 말씀을 하든지 그대로 하라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동의가 되고 순종할 만한 일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해가 되지 않은 일일지라도 순종하라고 한다.

순종은 즉각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말씀하신 대로 온전히 행해야 한다. 또 기쁨으로 해야한다.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생각하고 비교하고, 여러 가지 계산을 하면 순종이 어려워진다. 무슨 말씀이든지 그대로 하리라는 다짐이 있어야 온전한 순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머니는 무슨 말씀을 하든지 그대로 하라고 당부한 것이다.

예수님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놀라운 기적을 행하심으로 자신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가 되심을 선포하셨다. 왜냐하면 포도주는 하나님의 축복과 풍요의 상징으로 메시아 시대의 풍성함을 예표했다. 선지자들은 메시아 시대를 포도주가 풍성한 때로 묘사했다. 그러니 이 기적을 통해 예수님은 메시아 시대의 풍성함과 기쁨이 도래했음을 보여주신 것이다.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것은 평범한 것을 특별한 것으로 바꾸신 것이다. 예수님이 행하시는 변화의 능력을 보여 주신 것이다.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고민하는 것은 변화되지 않는 것이다. 성품도 변화되고 행동도 변화되어서 예수 믿는 사람의 냄새가 나고, 예수님의 닮은 아름다운 성품이 드러나길 원한다. 그런데 변화가 쉽지 않고, 노력해도 그 결과가 미미해 보인다.

예수님이 행하시는 변화는 양적인 면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탁월한 변화였다. 포도주로 변화된 물의 양은 약 600리터에 해당한다. 엄청난 양이다. 또 변화된 포도주를 맛본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 포도주를 지금까지 두었다’(10절)고 말할 정도로 질적으로 뛰어난 포도주였다. 하나님이 우리를 변화시키는 은혜는 풍성하며, 놀라운 일이다.

물로 포도주를 만드시 기적을 통해 예수님은 ‘그의 영광을 나타내셨다’(11절). 제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 것이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이 가져오시는 새로운 시대는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거듭남, 그리고 삶의 변화는 믿는 사람의 행복이다. 복음 안에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