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5:13) 감독들이 그들을 독촉하여 이르되 너희는 짚이 있을 때와 같이 그 날의 일을 그 날에 마치라 하며
모세가 하나님이 뜻을 전달했을 때 바로는 더욱 힘든 일로 응답한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가하고 여유가 생기기에 그런 요구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세와 같은 거짓말쟁이의 말에 현혹된다 생각했다. 결국 바로는 더욱 힘들고 분주하게 만들어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흙벽돌을 만드는데 짚을 주지 않고 동일한 수를 만들도록 한다. 그러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곡초 그루터기를 거두어 짚을 대신하여 벽돌을 만든다. 일이 한 가지 더 생긴 것이다. 게다가 감독들은 독촉하며 예전과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일의 결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훨씬 고된 일을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억압정책을 통해 바로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 무엇보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 사이를 이간(離間)하는 정책이다. 일을 심하게 시키면 백성들 사이에서 원망이 나오게 되어 있고, 그 원망은 고스란히 모세의 몫으로 돌아오게 된다. 모든 문제의 책임을 모세에게 전가하고 있다. 그러면 결국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지도자로서의 위치를 지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바로는 바로 이런 것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어떤 일들을 표면적으로만 읽을 때가 있다. 그렇지만 사탄은 표면(表面)이 아니라 이면(裡面)에 숨기고 있는 의도가 있다. 어떤 하나의 사건을 경험하게 할 때 분명하게 우리가 넘어지도록 숨겨놓은 올무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임 역시 주변의 누군가에게 모든 것을 전가하도록 이간질한다. 건강한 공동체가 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다. 사탄은 우리가 하나 되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을 가장 두려워한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지 이 일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며 공격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사탄의 간교한 계획을 미리 간파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둘째로, 이런 과정을 통해 바로가 진정한 권력자이며, 참된 신이며, 힘을 소유한 존재임을 과시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이스라엘 백성의 고된 일은 어떻게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줌으로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다.우리도 종종 재물로 인하여 넘어질 때가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다가도 가끔 사탄이 곁에서 속삭이는 소리에 넘어가곤 한다. 사탄은 항상 이렇게 속삭인다.
“하나님이 참된 신이라면 네가 생활하면서 필요한 것을 왜 하나님이 주시지 않느냐, 자! 봐라 하나님 믿지 않고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돈도 많이 벌고 잘 살지 않느냐”
이러한 사탄의 유혹은 어떻게 생각하면 맞는 것 같다. 정말 주변을 보면 그러한 것 같다. 시편 73편을 보면 시인도 믿는 사람은 어렵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잘 되는 현상 때문에 고민했다. 그런데 시인은 자신의 고민을 성전에 올라가면서 해결 받는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면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 받은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깨닫게 해 주실 때 사탄의 유혹을 이길 수 있다. 아픔과 고민이 있을 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비록 당장은 악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잘 되는 것 같지만 그들이 한순간 졸지에 망하게 되어 있다. 영원한 죽음에 들어가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처럼 아무런 소출이 없고 얻은 것이 없는 상황일지라도 여호와를 인하여 기뻐하는 사람들이다.
오늘도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기를 기도한다. 다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아픔과 고민이 풀어지길 기도한다. 비록 지금은 힘들지라도 믿음의 길, 하나님의 사람으로 걸어야 할 길을 감사하며 가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