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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15:19) 그러므로 내 의견에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하지 말고

이방인들이 믿고 주께 돌아올 때 공동체 안에 갈등이 생겼다.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있는 갈등의 깊은 골이 드러났다. 선민의식에 채색되어 이방인들을 하찮게 생각하는 유대인이다. 그들이 한 공동체 안에서 형제자매의 교제를 나누며 한 가족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복음은 차별이 없고,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믿기로 작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동시에 한 사람의 내면에 갈등이 시작된다.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믿음의 길을 걸어가면서 내가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불신자들과 다르게 살아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는지 수많은 질문과 고민이 시작된다.

신앙의 갈등이다. 믿음 안에서 구원에 이르기 위한 갈등이다. 갈등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그 원인을 찾아 들어가면 우리들의 습관과 그 습관에서 나오는 행동 때문이다. 습관과 문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다. 짧은 시간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그러니 변화에도 시간이 걸린다. 변화되었으면 좋겠는데 쉽게 바뀌지 않으니 갈등이 강화된다.

생활의 변화는 시간을 두고 이루어가야 할 일이다. 누구나 한순간에 변화되기 어렵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형성된 습관과 문화는 변화에 시간이 걸린다. 차분히 기다려주고, 걸어가야 할 길을 안내하면 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일하신다. 우리 안에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어 가실 일이다.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손길, 하나님이 행하실 일을 기다린다. 내 시간 계획대로 재촉하는 일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시간 계획을 따라가는 일을 반복하여 훈련하는 것이다. 조급함과 나의 시간 계획이 이웃의 마음에 짐을 지우고 괴롭게 하는 일이다. 하나님은 서로 다르게 창조하셨는데 우리는 동일하게 변화하고, 동일하게 만들기를 원한다.

믿음의 길을 걷는 것은 내 생각과 내 뜻보다는 하나님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을 찾아 살아가는 과정이다. 일상의 길을 걸어가면서 말씀의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실천하는 것이다. 말씀의 의미를 가지고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환경으로 우는 것이다. 성경의 가르침과 우리의 현실이 함께 만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과정이 성도의 삶이다.

성도의 삶은 성화의 과정이다. 하나님을 닮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의 유익이 아니라 이웃의 유익을 위해 살라 하였다(고전 10:24). 사람들이 다 자기를 생각하고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도 성도는 이웃을 생각하고 이타적인 삶을 살라는 것이다. 내면에 숨겨진 탐욕을 내려놓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며 조건 없이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것이다.

하루를 하나님의 시간 계획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 원한다. 내 생각을 이웃에게 관철시키기 위해 짐을 지우고,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삶을 내려놓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이 원하는 삶은 이웃을 배려하고, 이웃과 더불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묵묵히 변화를 이루실 하나님을 바라보길 소망한다. 넉넉하게 품을 수 있는 마음과 지혜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