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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5:1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나병이 곧 떠나니라

당대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나병환자를 치유하신 말씀이다. 주님께서 그 환자에게 손을 내밀어 직접 만져 주신다. 부정한 사람을 만지는 것은 당시 율법에서 금하는 일이다. 부정한 사람을 만짐으로 자신도 부정해 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은 부정한 사람을 만지시고 깨끗하게 하신다. 하나님의 거룩이 부정한 사람에게 흘러가게 하신다. 깨끗함을 베푸시면서 “받으라” 하신다. 나병환자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주님께서 베풀어주시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실 때 나병이 곧 떠났다. 주님이 말씀하시고 선포하시자 곧바로 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깨끗하게 회복되었다. 이제껏 가까이할 수 없었던 사람과 다시 만나 교제할 수 있도록 분리와 격리를 해제시켜 주셨다. 공동체 안에서 하나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하셨다.

사람을 사람들에게서 분리시키고 소외시키는 요소를 말끔히 해결하신다. 우리는 오늘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감염의 위험에서 개인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거리두기는 필요하지만 상대방을 미워하거나 정죄하는 행위, 거부하고 불편한 대상으로 대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주님이 보여주신 것처럼 사랑으로 그 장벽을 허물고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대상이 누군가? 비록 보잘것없은 손이지만 함께 함으로 격려가 되고 위로가 되도록 나누며 섬기는 손이 되길 소망한다. 주님이 손 내밀어 나를 만져주신 것처럼 나를 통해 이웃들, 만나는 사람들을 만져 주시길 소망한다. 우리 사회에 주님의 손을 가진 사람들이 한 사람씩 더해짐으로 좀더 넉넉하고 살맛이 살아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