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5:8)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누구보다 잘 아시고 동정하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겪을 수 있는 모든 고난과 아픔을 인간의 몸을 입고 직접 경험하실 뿐만 아니라 잘 아신다. 우리가 어려움과 고난을 겪을 때마다 주님께 도움을 구하면 언제든 도와주실 수 있는 은혜의 하나님이시다.
그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고난을 겪으면서 순종함을 배우셨다고 소개한다. 순종을 몰라서 순종을 배우셨다는 의미가 아니다. 주님은 어린 시절 가정에서부터 순종하셨다. 누가는 예수님께서 순종하여 부모님을 받들었다고 기록한다(눅 2:51). 예수님의 삶은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한 삶이었다(요 6:30). 심지어 나의 양식은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일이라고 고백하셨다(요 4:34).
그렇다면 순종함으로 고난을 배우셨다는 의미는 무슨 뜻일까? 예수님께서 고난받는 종으로 이 땅에 오셔서 기꺼이 고난을 받으셨고, 겟세마네와 십자가를 통해 순종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셨다. 가장 깊은 고뇌의 순간에도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한 태도를 유지하셨다. 겟세마네의 기도를 드릴 때도 자기의 뜻은 내려놓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셨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곳까지 순종하셨다.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고난을 통하여 순종을 배우는 자리에 들어가셨다.
예수님이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우리의 구세주가 되기에 합당하게 되신 것처럼 고난을 겪는 우리가 고난 중에서 낙심하지 않고 배워야 할 것이 순종임을 교훈한다. 그 순종함을 배워서 영생의 삶을 살라는 권면이다. 누구보다 우리의 연약함을 잘 아시는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 백성답게, 하나님의 자녀로서 합당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신다.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는 주님이 육체에 계실 때 고난의 길을 걸으면서 순종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 고난받는 종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죽기까지 복종하심으로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 순종이 무엇인지 고난을 통해 정확하게 보여주셨다는 말씀이다. 순종을 모르셨던 주님이 고난을 통과하면서 순종이 무엇인지 알게 되셨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에게도 시련과 고난이 주는 유익 중 하나가 순종이 무엇인지 배우게 해 주는 것이다. 우리는 순종을 배워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고난 가운데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순종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 자녀답게 살아야 한다. 주님은 순종의 삶을 힘겨워하는 우리의 연약함을 누구보다 잘 아신다. 충분히 이해하시고 기꺼이 도와주신다.
오늘도 순종하며 걷는 믿음의 여정에서 고난을 만날지라도 낙심하지 않고 묵묵히 그 길을 걷는다면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는 예수님의 손길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걷는 길이 은혜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손길을 맛보는 길임을 잊지 않고 살자. 고난이 다가와도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제사장이신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