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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1:5)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솔로몬의 사랑 노래이다. 한 여인을 사랑하는 연가(戀歌)이다.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소개를 한다. 자기 피부가 검다고 표현한다. 여인의 피부가 검다는 것은 그의 신분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요즘은 오히려 건강미를 드러내기 위해 햇볕에 피부를 검게 그을리는 일도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에 피부가 검다는 것은 여인이 노동자 계층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한다.

실제로 여인은 오라버니가 포도원 지기를 삼음으로 햇볕에 노출된 작업을 했다고 고백한다. 피부를 관리할 시간도 갖지 못한 채 일을 한다. 그래서 여인은 스스로 돌아보며 “나의 포도원은 내가 지키지 못하였다”라고 노래한다. 외적인 조건만을 보면 솔로몬이 사랑할 연인으로 격이 맞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솔로몬이 이 여인을 사랑한다.

하나님은 우리와의 관계를 신랑과 신부의 관계, 사랑의 관계로 자주 묘사한다. 그런 점에서 아가서에서 만나는 연인의 사랑 이야기는 하나님과 우리 성도가 가져야 할 사랑의 관계이다. 마치 피부가 검고 포도원에서 수고롭게 일하는 여인이지만 솔로몬이 사랑하며 흠모한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자격과 조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사랑하시고 자녀로 삼아 주셨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 사랑이다. 만약 우리의 조건을 따라 사랑했다면 하나님의 선택을 받기에 합당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 하나님 사랑 때문에 우리는 성도로 살게 되었다. 나도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성도라는 자부심을 품게 되었다. 하나님의 사랑이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다. 조건을 따지지 않는 순수한 사랑, 차별하지 않고 거짓 없는 사랑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시인된다고 한다. 사랑을 할 때 주변의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 보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도 나를 향한 연인의 손짓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사랑을 하면 모든 것이 달라 보인다는 뜻이다. 그래서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의 얼굴부터 달라진다고 한다. 평소와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누구나 사랑에 빠진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성도의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사랑에 빠지면 주변 사람들이 금방 알아본다. 그래서 한동안 남편들이 아내가 교회 생활할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교회를 다니는 것은 좋은데, 교회에 빠지면 안 된다. 교회를 다니되 사랑하거나 몰입해서 신앙 생활하지 말라는 것이다. 적당히 교회를 다니면서 취미 생활하는 것처럼 신앙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실 때 가장 귀한 것을 내주셨다. 아들을 내어주셨다. 하나뿐인 아들을 십자가에 죽도록 내어주심으로 우리의 죄를 대속해 주셨다.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귀한 생명을 내어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귀한 사랑을 받은 우리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하나님을 어떻게 대하며 사랑하고 있는가? 조건 없는 하나님의 사랑에 나는 어떻게 반응하며 살고 있는가?

하나님을 향한 나의 사랑을 다시 점검해 본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회복하길 기도한다. 그리고 그 은혜와 하나님의 격려를 따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이 부르실 때 더 사랑한다고 말하고, 더 많이 섬기며 살 것을, 그렇게 못했다고 후회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기회가 찾아오기만 기다리지 않고 기회를 만들어서 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