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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하 13:4) 아람 왕이 이스라엘을 학대하므로 여호아하스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셨으니 이는 그들이 학대받음을 보셨음이라

북이스라엘의 악한 왕 여호아하스가 하나님 앞에 나아와 기도한다. 그는 평소에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 말씀을 따라 나라를 통치한 왕이 아니다. 본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다스린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자기 통치 원리는 하나님에게서 나왔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갈라질 때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의 생각은 백성이 하나님을 잘 섬길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여로보암은 백성이 굳이 남 유다로 내려가지 않아도 자기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예배할 수 있도록 예배 처소를 벧엘과 단에 세웠다. 하나님과 함께 당시 주변 나라들이 붙잡았던 신들을 섬기를 수 있도록 금송아지도 만들었다. 아세라 목상을 세워 섬기도록 허락해 주었다. 오늘날로 표현하면 신앙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종교의 자유를 준 것이다.

이런 여로보암은 시대를 앞서간 왕으로 백성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고 자유롭게 살도록 방향을 열어준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왕들이 이런 여로보암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분명히 하나님 앞에서 바른길을 걷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만약 그들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심판의 길을 걷는다고 생각했다면 그들은 좀 더 빨리 회개하고 심판 전에 돌아섰을 것이다.

이들이 그들의 신앙을 착각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긍휼을 구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을 그들의 긍휼히 여겨주시고,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을 보면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 있다고 오해할 만하다.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으로 자신들의 신앙을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여호와께서 들으신 것은 그들이 학대받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사랑하신다. 조건 없이 사랑하신다. 만약 조건적인 사랑이었다면 악을 행하며, 하나님을 배반하는 여호아하스의 기도를 들어주실 리가 없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고통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고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길 원하신다.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해 주시고 우리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실 때 우리는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돈독하게 성숙시켜 가야 한다.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 한 분만을 믿고 따르라는 은혜의 초청이다. 은혜를 덧입었을 때 배은망덕하게 행동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살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면서 우상숭배에 기웃거리지 말자.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죄를 지으면 심판하시지만 악한 자들이 자기 백성을 괴롭히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채찍질하면서도 악한 자들로부터 자기 백성을 지키신다. 심지어 하나님의 심판에도 사랑이 담겨있다. 심판을 통해 그들의 신앙을 정화 시켜서 하나님에게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 한 분 신앙으로 올곧게 서도록 채찍까지도 사용하신다.

기도할 때마다 외면하지 않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얕은 생각으로 하나님을 이용하면 하나님의 그 중심을 다 알고 계신다. 우리의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해 하나님을 믿고 따르길 원하신다. 주님의 말씀 안에 거하며, 그 말씀이 교훈하는 대로 순종하며 살면서 기도해야 한다. 기도의 바른 동기를 가지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따르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