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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소리 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이르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요 19:15)

빌라도는 예수님의 무죄를 확신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풀어주려고 한다. 사형 선고만큼은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다. 나름의 방법을 생각하고 시도하지만, 그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성난 군중들을 더욱 강력하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요구한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너희의 왕인데 못 박아도 되는지 묻는다. 정말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지 묻는다. 그때 대제사장들의 반응이 무엇인가? 우리에게 가이사만이 유일한 왕이라고 고백한다. 대제사장들이 누구인가?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진정한 왕은 하늘의 하나님이시다.

성도의 진정한 왕은 세상의 왕보다 더 중요한 왕이시며 우리들의 삶을 주관하시고 다스리시는 분, 하늘의 하나님이시다. 그런 하나님을 포기하고 있다. 자신들의 필요를 채우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안락함과 자신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자신들의 필요를 따라 하나님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니 결정적인 순간에는 세상의 왕, 가이사만이 자신들의 왕이라 고백한다.

나의 왕의 누구인가? 나의 삶의 주관자는 누구인가? 나의 삶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따라 행동하는가? 나를 움직이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 바로 나를 다스리고 지배하는 왕이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세상의 왕 가이사가 아니라 우리의 진정한 왕 하나님 아버지를 선택하길 소망한다.

처절한 십자가의 길, 조롱과 멸시의 길, 살갗이 떨어져 나가고 유혈이 낭자한 채찍질을 당하면서도 침묵하며 평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 주님이 침묵과 평안 가운데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분명히 알고 걸어야 할 사명의 길이 무엇인지 아셨기 때문이다.

묵묵히,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참 평안을 가지고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길 소망한다. 세상의 왕이 아니라 하나님만을 나의 왕으로 모시고 살기를 기도한다.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주님 도와주십시오. 주님! 위에서 내려오는 은혜, 하늘의 은혜로만 나를 감싸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