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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 하시니 알아보고 이르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더이다 하거늘”(막 6:38)

오병이어의 잔치를 말씀하신다. 사람 냄새가 나고 무질서하고 흥청거리는 잔치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잔치가 아니다. 모든 사람이 다 배불리 먹고 남는 풍성한 잔치이다. 참석한 모든 사람이 질서를 지키며 배부르게 먹고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잔치이다. 이런 오병이어의 기적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자신을 살피는 것이 먼저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시면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말씀하셨다.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제자들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떡이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고 하신다. 먼저 그들 중에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고 살펴보라는 말씀이다. 찾아볼 것은 떡이다. 구체적으로 말씀하셨다. 떡이 몇 개나 있는지 찾아보라 하신다.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제자들에게 정말 아무것도 없는지 확인하게 하는 말씀이다. 결과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었다.

우리들의 판단과 생각은 때로 이렇게 정확하지 않다. 눈에 보이는 것, 현재 내 손에 있는 것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없다고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주님은 우리들의 생각을 먼저 바꾸신다. 무엇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신다. 없지 않고 무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신다. 내게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먼저 감사할 수 있다. 불평을 내려놓을 수 있다.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본다. 대충 살펴보고 판단한다. 주님은 좀 더 꼼꼼히 살피라 하신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지 정확하게 확인하라 하신다. 개인적인 생각만 의지하지 말고 실제 점검을 통해 확인하라 하신다. 생각으로 행동하지 말고, 정확하게 현재 상황을 살피고 행동하라고 하신다. 하나님은 무모하게 행동하도록 내몰지 않으신다.

보잘것없고 작은 것이어서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작은 것이 씨앗이다. 그곳에서 출발하고 일어서는 것이다. 거기에 하나님의 손길이 더해질 때 풍성한 변화가 일어나고 이웃과도 나눠지는 것이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면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풍성한 열매를 주기 원하신다. 얻어먹는 삶이 아니라 나누는 삶을 살기 원하신다.

먼저 시선을 집중하여 나를 살피고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피상적으로 대충 살피지 않고 하나씩 꼼꼼하게 살피며 하나님이 행하신 일, 베풀어 주신 것에 감사하기를 소망한다. 내게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감사가 회복됨으로 먼저 내 마음이 풍성해지길 소망한다. 주님이 일하신 손길을 보며 하루를 돌아볼 때 감사만 남기를 기도한다.